글쓴이 : SOONDORI
~카더라 글을 읽어보면, 처음에는 나침판을 썼다고. 무슨 나침판을? 그 말은 구리 동선을 두고 동선 자기장을 이용해서 나침판 바늘의 각도를 달리하고… 마침, 만만한 무빙 코일 전류계가 없어서 그리하셨던 모양이다.
그리고는…
1920년에 그럴듯한 세상 최초의 포터블 멀티미터가 등장함. 발명자는, 영국인 Donald Macadie. 그가 붙인 휴대형 장치의 이름이, 에이브이오미터(AVOmeter)였다고. 아마도 암페어(A), 전압(V), 저항(O)을 축약하신 듯. (표제부 사진의 기기는 훗날 제작된 그러나 거의 초기형인 오리지널 제품)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고 품질이 보나 마나일, 몇천 원짜리 바늘 미터까지 깔린 세상이 되었고, 보통은 디지털을 선택하고, 그 디지털에 아주 많은 기능이 첨가되고 있는 마당에… 그럼에도, 바늘 하나 움직이는 것조차, 숫자를 읽어내는 것조차 힘들었던 세상이 있었다는…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장치가 어마어마하게 비쌌던 시절이 있었음을 기억해 주는 게 좋지 않을까?
* 표제부 사진 출처 및 추정 정보 열람 : https://www.richardsradios.co.uk/avometersdata.html
그렇고… 몇 가지 생각 더 적어 놓기.
1) 뭐… 아날로그 바늘 계측기는 디지털 계측기에 비해 절대적 강점이 있다. 적어도 튜너 DIY 매니아라면, 미세 전압과 미세 전류를 연속적으로 표시하는, 입력 저항이 최대한 높은 아날로그 미터를 하나 갖고 있는 것이…
2) 예전에는 ‘테스타’라고 발음했고, 이제는 ‘테스터’라고 한다. ‘테스타’를 디지털 방식 DVOM(Digital Volt Ohm Meter) 또는 아날로그 방식 VOM이라고도 하고, Digital Multi-Meter라고도 하고… 각양각색.
3) 기본 측정 대상인 전압-전류-저항의 취급 외로, 커패시턴스 측정, 주파수 측정, 트랜지스터 등 양부 판정, 다이오드 측정 등 부대 기능이 추가되기 때문에 <멀티미터>로 부르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하여 쭉~ 그렇게.
4) 예전에는 축 끝에 보석을 박았다고 ‘2 Jewels’를 몹시 자랑하고 강조했는데, 요즘은 베어링 기술이 좋아졌거나 대충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였거나… 아무튼 그래서 보석에 대한 언급은 없음. 그저, 아날로그 제품에서 터트 밴드(Taut Band) 타입인 것만 강조.
5) 디지털이고 아날로그이고 나발이고, 계측기는 유명 브랜드의 가장 값싼 모델을 쓰면 충분하다. 중국제 멀티미터로는 Uni-T 브랜드의 것만 믿을만하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