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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뽑았다는 금성사 GHV-DD1 더블 데크 VTR

글쓴이 : SOONDORI

‘유럽’, ‘뽑다’, ‘최첨단’… 지금보다 ‘또 뽑기’가 익숙했던 시절에 나온, 비논리적이고 허망한 광고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8mm/VHS, 1993년, 93만 원.

1) 일제가 최고임을 스스로 자인하거나 암시하고 있다.
2) 응? “○○○가 ○○○을 뽑다, 선정하다”에서 ○○○의 존재가 명확하고 특히, 권위가 부여되어야 하는데… “누구여 1993년에 존재하셨던 ‘유럽’은?”

신문 한쪽의 하단에는… 일본 마즈다 323의 클론버전인 세피아가 달리고 있고, 거기도 ‘최단기간’이라는 호도성 키워드를 사용 중.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동아디지털아카이브, 1993년 10월 20일, https://www.donga.com/archive/newslibrary/view?ymd=19931020)

무엇에 빙의하는 습관, 굴종 의식, 천연덕스럽게 나열하지만 사실은 모호한 단어 등이 은은하게 드러나는 것을 보면, 1993년의 광고 세상이 지금과는 다른 수준의, 특이한 구라 포맷을 갖고 있었다는 생각이고… 보는 사람이 그것을 쉽게 수긍했던 것이다.

뭐… 2050년의 누군가 2025년을 돌아보면서 옆구리 찔리는 평가를 하게 될 듯. 말하자면, 오늘 본 멋진 광고는, (고정값으로서) 그만큼 촌스러운 것이다. 미래가 예약됨.


해외 버전명은 GVR-D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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