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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국제를 썼을까?

글쓴이 : SOONDORI

후발 주자에 대한 공정 기회 부여라는 관점에서는, 그리고 극도의 호환성을 담보한다니까 쓰는 게 틀린 것도 나쁠 것도 없지만… 중국계 브랜드 IC 사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능이나 기술이나 스펙이 아니라) 문서화 수준에 있다.

빠진 것이 많은 듬성듬성 문서에, 독해가 심하게 어려운 중국 간체에… 아~후~! 그나마 찾을 수 있다면.

예시하는 Cortex-M3 등급 ARTERY Technology(*) AT32F403의 경우는, 정말~ 아주 많이 좋은 편. 글로벌 공용어인 영문으로 작성된 데이터시트가 쉽게 검색되니까. 정히 그렇다고 해도… 뚜껑을 열어 본 후의 어떤 상황 때문에, 부실한 문서화가 너무 싫어서, 어떤 작업을 완전히 제로 상태로 세팅해 버렸다. 손해를 감수하고, 문서화 수준이 높고 관련 리소스도 풍부한 미쿡 솔루션으로 전환 + 인력 재배치.

이상을 가지고, 조금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제작사와 판매사가 Made in Korea라고 자랑하는데, 영문판 데이터시트를 도저히 구할 수 없는 중국제 칩 솔루션을 쓴 제품이라면, 1) 무조건 원가 절감에 철저한 경우, 2) 그러면서 중국 디자인 하우스에서 회로를 설계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 3) 문서화 수준이 시원치 않은 만큼, 탑재 프로그램의 개발도 중국에서. 국내 기술진은 초기 스펙 설정이나 사후 생산 관리 정도에서…

뭐… 인해전술처럼 밀려오는 중국제의 세상에서, 그런 정도 활동이라도 감지덕지이기는 하지만.

* 중국 충칭 소재 雅特力科技. 한자어 ‘아특’이라… 아름답고 특별한 것을 만드는 회사라는 뜻? 뭐래? 그냥 발음 나는 대로. 동맥과 같이 중요한 일을 하겠다면서 ‘주식회사 동맥 기술’로 회사명을 정했다고 이해함.


(내용 추가) 중국제 32비트 MCU와 그것이 관장하는 모든 하위 IC와 각종 수동 부품에 관한 한, a) 중국은 완벽한 1식 공급 체제를 갖추고 있음. 마음 먹으면, 미제는 없어도 된다, b) 대한민국 제품은 전혀 경쟁력이 없고. 뭐가 있기는 한가?

(너무 무섭지?)

그래서 IT 강국이라는 호사스러운 말은, 점점 더 뭣 같은 말이 된다. 심하게 투덜거리자면, 한국전력이 깔고 훗날 빼앗긴 ‘국가 백본망’ 말고 무엇이 있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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