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이어가는 글.
* 관련 글 : Kenwood L-01T FM 전용 아날로그 튜너 오버홀 (2), 산적한 문제들
준비된 신품 전구를 붙이고 통전 확인하고 더러웠던 땜 포인트를 세척하고. 세척? 그게… 누군가 전구 교환 후 지저분한 흔적을 남겼다.
땜만 하고 덮은 경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누군가’의 100프로짜리 무성의가 아니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최소 조건으로, 값싸게 교체했을 가능성이 절반은 된다. ‘사농공상’의 못된 관성적 폐해가 여전하니까… 아무튼, 빈티지 수리 업계의 시간당 단가가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 관련 글 : 빈티지 오디오 수리비와 관리비의 산정 기준에 대한 이야기
(시간 흐른 후)
커패시터를 묻지 마 교환하다가… 마음대로 돌아가던 다이얼의 무두(無頭) 볼트 문제로 프론트 패널을 떼어내지 못했던 게 자꾸 마음에 걸림. 말하자면, 정신병적 발작. 그래서… 이후 여차저차 끙끙대다가 힘껏 당겨보기.
아하! 아래와 같은 상태이니까, SAE 규격이든 mm 규격이든 헛바퀴 돌았던 게 당연하다.
알루미늄과 황동과 무두 볼트 재질의 균형에 대해서, 캔우드 엔지니어가 어떤 생각을 했을 것인데, 누군가 너무 강하게 조이고는 나 몰라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게 반복된 것.
다시 분리할 수 있는 조건으로 조일 방법을 궁리해야 하지만, 일단, 속은 후련하다.
(시간 흐른 후)
다이얼 Knob 회전이 뻑뻑~했던 이유를 알아보기.
1) 황동 구동축이 휘어 있음. 이것은 어떤 시점의 운송 충격이 있었다는 뜻이다 → 어셈블리를 분리하고, 손으로 힘을 주어 적당히 균형점을 찾기. 그럼으로써, 뻑뻑~함이 일부 해소되는…
2) 아세탈류? 플라스틱 윤활 RING이 파손되어 있더라 → 너덜너덜… 있으나 마나 한 상태이므로 제거.
(시간 흐른 후)
다이얼 구동축을 분리하고, 그러다가… 결국은 에어바리콘 구동축을 손보게 됨 . 참고로 다이얼 줄(Cord)을 건드릴 떄는, 반드시 아래와 같이 조치해 두어야 한다. 깜빡하면, 있지도 않은 서비스 매뉴얼을 찾으며 장시간 끙끙거리게 된다는…
다음은 프론트엔드 축 운동에 대한 정리.
1) 사용자 힘의 전달은, 다이얼 → 다이얼 줄과 메인 텐션 스프링 → 에어 바리콘 휠 → 일정 각도 안에서 자유 회전하는 <Stopper Disc>를 관통하고 쉽게 이탈하는 <드라이브 샤프트> → <구동 기어> → <2열 구조의 피동 기어> → 다 열 에어 바리콘 판 순이다.
2) <메인 텐션 스프링>은 다이얼 줄 전체의 장력을 결정한다. 사용자가 과격하게 다이얼을 조작할 때, 다이얼 줄과 에어 바리콘 축, 에어 바리콘이 안착된 PCB 등에 가해지는 변형력을 완충하는 용도. 없으면 무엇이 부러질 것이니… 그래서, 꼭 필요함.
3) <Stopper Disc>와 <구동 기어>의 조합된 동작 원리는 다음과 같다.
4) 기어 백래쉬(Backlash)를 억제하기 위해서 <2열 피동 기어>가 배치되었다. 요지는… 치합 기어의 국부적인 들뜸 현상을 제거하는 아이디어. 산업 현장 등에서 이미 사용 중인, 오래된 아이디어.
5) 캔우드 엔지니어가 드라이브 샤프트를 쉽게 빠지도록 설계한 이유는, 다이얼 줄과 에어 바리콘 휠의 자연스러운 라인 정렬을 의도함이다. 다이얼 중 유효 길이를 균일하게 하고 줄의 감김과 풀림도 자연스럽게.
그것은 곧 다이얼 돌림에 있어서 감각적인 회전 항상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뜻. 항상성이 있으면 줄 마찰 잡음도 없이, 조용함.
이상에서,
몇 가지 공학적 배려가 눈에 들어온다는 점 강조. 다른 튜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빈티지 아날로그 튜너의 다이얼 구동계는, 절대로 대충 만든 게 아니라는 말씀.
그렇고… 어찌하다가 구동 기어 등이 분리되었을 때 쉽게 조치하는 방법은,
1) 스토퍼 디스크와 구동 기어의 걸림 돌기 그리고 에어 바리콘 끝점 위치 등을 잘 살핀 후, 아래의 Open Max, Close Max. 중 하나를 선택. 이때, 바늘은 […88Mhz] 또는 [108Mhz…]에 가 있어야 한다.
2) 드라이브 샤프트를 에어 바리콘 쪽으로 약간만 밀어 넣기 → Stopper Disc 살짝 결합 → 그런 상태에서 피동 기어 위에 구동 기어 살짝 올려놓기 → 드라이브 샤프트를 에어 바리콘 쪽으로 조금 더 밀기 → 드라이브 샤프트가 Stopper Disc를 관통하고 구동 기어 결합부에 물리는 상태가 된다
3) 다이얼을 끝에서 끝까지 돌리고 구동 기어가 이탈하지 않는지 확인. 만일 이탈한다면, 기어 이빨 한 두 칸쯤? 포지션 포인트가 모자랐던 것.
대충 그렇게 하면, 열 받지 않고 적당히 처리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 계속.
* 관련 글 : Kenwood L-01T FM 전용 아날로그 튜너 오버홀 (4), TB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