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동네 길거리의 다섯 살짜리 꼬마가, 사람들이 뻐얼~겋고 흐물흐물한 것을 맛나게 먹는 것을 보고는 냉큼 1원과 5원을 챙겨 달려갔다. 절대 먹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날은 호기심에 엄청난 용기를 냈던 것.
그러나, 막상 멍게 장수가 하얀 접시에 잘린 멍게를 내어주었을 때 심히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음. 머릿속 생각은… 그것 더럽다, 먹으면 나는 죽는다, 그리고… “옷핀으로 뭘 찍어 먹는다고?” 커다란 안전 옷핀을 도구삼아 먹으라고 하기에.
* 관련 글 : 이거슨~ 천재의 발명품 (4), 자르는 가위
그랬던 안전 옷핀은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a) 철사를 구부려 탄성을 얻고, b) 한쪽을 다른 쪽에 걸쳐서 사용자 안전을 도모한다는 두 요소 동작만 놓고 보면, 그 기원은 최소한 수천 년 전으로. 1894년, 미국인 Walter Hunt가 모던한 구조에 대한 특허를 냈기에 일명 헌트핀이라고도 한다는 데, 그것은 매우 웃기는 이야기이다. 그는 천재가 아니라 발 빠르게 아이디어를 활용한 자일뿐.
다음은 노르웨이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잘만 하면 초기 철기 시대의 물품일 수도 있는 철제 안전 옷핀. 그리고 그 핀이 노르웨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왔을 것이라는 추정이 있다.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khm.uio.no/english/collections/objects/a-safety-pin-from-ringerike.html)
그곳은 어디? 기원전 1600년 전 즈음의 철기 히타히트 제국? 아닐까?
자, 대충 그런 정도로 해두고… 거의 3000여 년 간 롱런하고 이후로도 수천 년을 롱런할 안전 옷핀을 고안한 천재는 누구? 이름도 변변치 않았을 터이니, ‘압둘라 머시기 氏’로 정리하며…
그런 수천 년 유물을 태연하게 접시 위 멍게에 적용한, 손님이 가면 손으로 쓱~ 닦아서 다시 내어주었을 것이 뻔한 멍게 장수 아저씨도 만만치 않은 천재성이 돋보이는 분이시다.
Made in Korea 제품으로, 주식회사 명성금속(1970년 설립, 경상남도 칠곡군 소재)이 여전히 빈티지 옷핀을 생산하고 있다. 당연히 좋은 일.
* URL : www.safetyp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