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이건 머여?”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뜻밖의 타이밍에 박스가 도착하였다.
프랑스제 우표가 잔뜩 붙어있다. 흔한 글로벌 택배 박스의 겉모습은 그런 게 아닐 터. 덕분에 특이한 것을 보고 얻게 되었음.
“그 아가씨는 누구신지? 참으로 묘하고 쿨~한 분이시었네! 어쨌든, 나이스!”
* 관련 글 : 프랑스 시골에 있는 서음전자 SA-4130 인티앰프 가져오기 (2), 의도된 기다림
몇 달 후 뜯어보려고 했지만… 호기심에 개봉.
뚜껑을 연 흔적 없음. 마음 상하는 흠집 없음. 프랑스제 먼지가 잔뜩이다. 프론트에서 얼핏 보였던 흰색 흔적은…. 역시 프랑스 막걸리 흔적이었고? 물티슈에 의해 슬며시 사라짐. 불 들어오고 대충 소리도 나오고. 돌리면 뭔가 서걱서걱하지만, 그런 정도야 뭐…
Everything is OK!
30여만 원을 지출할 가치가 있을까? 결단코 YES!
나름의 역사성이 있고, 꽤 아담하고 예쁘고, 비교적 깨끗하고 건강하고, 제 짝 튜너와의 어울림이 기대되며, 무엇보다 복잡다단했던 그 시절을 담은 Made in Korea 제품이니까. 게다가 서음전자를 조금 더 특별하다고 생각하니까. 상당히 희소하니까.
이상으로 끝. 기기는 다시 박스 안으로. 보관 중인 실버 AD-400과 함께 때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