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이 사라진 승용전자에 대하여…

글쓴이 : SOONDORI

Rising Dragon이라는 의미의 昇龍은, 완벽하게 사라진 기업.

해외 사이트에서 가끔 만나기도 하는, ‘Made in Korea CB 무전기’가 주력 제품이었던 승용전자공업 주식회사(Seung Yong Electronics Co. Ltd,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는 어떻게 된 것일까?

* 관련 글 : Pyramid CB-22 또는 CB-404 무전기, Made in Korea

우선, 1990년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어떤 문서에서 국산 무전기를 만드는 제작사로 승용전자 외 국제전자공업, 경인전자, (주)남성, 대영전자공업, 중앙안테나(주), 이행전기공업(주) 등 몇몇 기업을 나열하고 있음. (재벌/대기업이야 뭘 하든 말든…)

(출처 : https://koreascience.kr/article/JAKO199744271796497.pdf)

미국 FCC 데이터베이스 자료기준, 대략 1985년에서 1999년까지 그럭저럭 활발하게 대미 수출 활동을 하였고…

아? 불안하다. IMF 시절과 은근하게 겹치는 1999년이 있고, 전혀 흔적이 없는 2000년 이후가 있다.

혹시나 해서 구할 수 있는 기사를 찾아보면,

○ 1991년9월 10일

“생활무전기 소비자 외면.  값 비싸고 통신거리 1㎞(km)안팎 그쳐 – 업무용 또는 레저용 등으로널리 쓰일 것으로 예상됐던 생활무전기가 값이 비 싼 데다 통신거리가 짧아 잘 팔리지 않고있다. 9일 체신부에 따르면 정부의전화이용개방 조처로 지난해 9월부터 생활무전기 사용이 일반인들에게 허용된 뒤 국내 7개 생산업체 가운데 맥슨전자, 국제전자 등 2개사만 국내용 제품을 생산·출고하고 있으며, 지난 6월말 현재 판매량이 2천 5백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체신부 조사결과 영태전자, 한선전자, 승용전자, 남성, 나우정밀 등 5개사는 수 요가 거의 없자 아예 국내제품 생산을 미루고 수출품 생산에만…”

○ 1995년 1월 16일

승용전자, 생활무전기 “드래곤” 출시 – 생활무전기 생산전문업체인 승용전자(대표 전상조)가 “드래곤 SY-101″을 개발 시판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작년부터 미.유럽 등에 수출해온 이 무전기는 올초 승용전자가 이들지역에 5천대를 수출선적함과 동시에 국내 시판에 나선 것이다.

그런 정도. 더 이상의 유의미한 것은 없음. 당연히 1980년대를 조망할 무엇도 없고.

그저 홀연히 나타나 빈티지 Made in Korea 제품을 열심히 수출하다가 2000년쯤에 급히 사라진 모양새. IMF가 아니라, 온갖 회사들이 망가진 IMT-2000 사업이 오버랩 된다. 해외 수출에 주력하던 은둔형 기업이, 성장통을 겪으면서 어느 날 똥볼을 찼다?

어영부영 OEM 기업도 아니고, 죽어라 대리 제조만 하던 기업도 아니고, 스스로 FCC 신청자 코드를 받을 만큼의 역량을 갖고 있었는데… 근 30년 종적이 묘연한 것은 정말 특이한 일.

* 관련 글 : Pyramid CB-22 또는 CB-404 무전기, Made in Korea

(▲ 미국 라디오섹과의 거래 단서. 출처 : https://fcc.report/FCC-ID/C9NSY-495/1665.pdf)

(출처 : https://fccid.io/C9N7IUKR20)

다음은, 승용전자 27Mhz SY-220 모델에 대한 1식 정보 중 일부

(출처 : FCC https://fcc.report/FCC-ID/C9NSY-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