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경기도 광명시 소재 (주) 프로텍인스트루먼트가 Protek 브랜드명을 쓰고 있고, 오늘도 이런저런 계측기를 유통하고 있으며,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국내 유일의 잔존 계측기 제작사로 정의하는데…
과거로 돌아가서 앞뒤를 정리해 보면,
1) 2001년, 흥창의 부도
IMT-2000 사업 투자 실패로 최종 부도 처리되었다. 부도는 곧 폐업. 흔히, 무리한 투자 때문이라고 하지만… 글쎄요? 이동통신사업은 그동안 피곤하게 버틴 기업이나 10년 후의 미래가 불안한 기업에게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처럼 보였을 것이니, 리스크를 감안했던 합리적 도박이었을 터.
* 관련 글 : 흥창, 한 시절 계측기 시장의 강자
2) 2004년, 지에스인스트루먼트의 인수
GS Instruments(대표 안창돈)가 흥창의 잔존 자원을 인수한다. 그것은 뭐… 흥창의 잔존 인력 중 일부가 그곳으로 넘어갔으리라는, 당연한 상상을 해볼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사업부 조직으로 운용.
3) 2021년, (주)프로텍인스트루먼트 분리
이후 독립 계열 회사로 활동 중. 제품군을 보면 단순 멀티미터에서 고오급 포터블 RF 스펙트럼 애널라이저까지 다양하다. 직원 수백 명에, 매출은 1천 억대 중반.
다 좋은데… 알리바바, 알리익스프레스 또는 기타 루트로 살 수 있는 몇 종 Made in China 제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조금 이상하다? 그냥 요즘 세상의 구색 갖추기 애교이거나 그들의 무단 카피이거나 일방적인 착각이려니 하며 좋게 넘어감.
* URL : www.protekinst.com
자, 그러면… 프로텍인스트루먼트 WEB의 언급처럼 Protek = 흥창일까?
“… ㈜프로텍인스트루먼트 (이하 프로텍)의 대한민국 시험 측정기기 대표 브랜드 “Protek” 은 1972년 전신인 흥창(HC)이래, 지난 50여년 반세기 간, 끊임없는 발전을 통하여, 그 신뢰성에 대해선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프로텍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I don’t think so.
최초 Protek을 브랜드명으로 사용했던 흥창은 이미 사라졌다. 그러므로 그냥, 지에스인스트루먼트/프로텍인스트루먼트가 인수한 프로텍 브랜드를 정당한 권리 하에 갖다 쓰고 있는 것일 뿐. 내용이 달라질 것은 없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생각.
다음은 2025년 카달로그 문서에 소개된 몇 종 제품들.
모던한 형태와 기능의 제품이 있는 것은 그냥 그러려니 함. 아날로그 멀티미터, 아날로그 오실로스코프, 친숙한 펑션 제너레이터 등을 수록된 것은…
오~ NICE! 그러면서 동시에, “어? 중국에 있는데? 한때는 GWInstek 모델이었는데? 똑같은 중국제 파워 서플라이 한 대가 사무실에 있는데?”
시절이 시절이니… 유통 편중이 아닐까 싶기도. 전화해 봐야겠다.
(내용 추가) 조금 더 탐색해 보기.
○ 프로텍 A733 = 중국 Hantek HSA-2016
중국 Hantek이 고수준 제품을 만들 입장은 아닐 것인데? 프로텍이 그들의 요청에 따라 ODM을 했다? 또는 한텍도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
그 외의 프로텍 로고가 붙은 제품 중에도 중국 한텍 제품이 섞여 있음. 글로벌 무상 자원 공유의 합의가 있는 것은 아닐 터이니… 참 재미있는 상황이다.
○ 프로텍 8002 오실로스코프 = 중국 UNIT 제품?
매우 버라이어티한 제품군을 소개하고 있는 중국 UNI-T의 것과 완벽하게 같음.
○ 프로텍 6500A = 민무늬 중국제
로고 인쇄 영역을 비워둔 중국제가 있음. 계속 이러면, 참 헷갈리게 된다. 중국에서 Hameg 복제판을 찍어내는 사례가 연상됨.
○ 벡터 네트워크 애널라이저
로데-슈발츠 제품과 엇비슷하게 생긴 수천만 원짜리 메인 아이템은… 국산 제품으로서 2008년경 소개되었음. 프로텍의 것, 지에스인스텍의 것. 그러면 뭐… 충분하다. 나머지는 수입으로 채우기. 수출로 채우거나.
* 관련 글 : 어떤 교육청의 어떤 불용품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