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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wood L-02T 아날로그 튜너의 非스펙트럼 IF 시스템

글쓴이 : SOONDORI

아래 콘텐츠에서 언급되었던, <캔우드 튜너의 Non-Spectrum IF System>에 대한 정리 글.

* 관련 글 : 왜율 측정에 대한 튜너 동호인의 글

예를 들어 어떤 IF가 있고 그것이 어떤 회로를 거쳐서 어디로 빠져나간다고 할 때,

1) 그 IF를 일정 폭을 가진 물의 흐름과 같다고 가정한다.
2) FM 튜너에서는 흔히 관로가 좁은 Narrow 모드와 관로가 넓은 Wide 모드가 있다. 깨끗하게 잘 들린다는 관점에서, 당연히 물이 잘 흐르는 Wide 모드가 Narrow 모드보다 유리하다.
3) 분명히 대칭 비교할 수는 없지만… Wide 모드보다 관로가 더 넓은, 확산 스펙트럼(Spread Spectrum*) 모드라는 것도 있다. RF 전달용 물길이 너무너무 넓어서, 그 물길에 다른 외란 인자가 개입할 수 없거나 혹여 개입해도 크게 손해가 없는 장면을 상상하기.

* 물길의 폭을 예시하기 위한 개념으로 가져온 것. 10.7Mhz±100Khz를 아주 넓은 밴드폭 안에 크게 펼친 것과 같다. 그 외 왜율과 Modulation Index의 상관관계 참고.

흔히 튜너에서 정의하는 Narrow Mode와 Wide 모드 그리고 전파 취급 원론에서 언급되는 Spread Spectrum 유사 모드, 세 가지 중에서 여유롭게 물을 흐르게 만들어 왜율을 저감하는 최상의 전략은, 당연히 확산 스펙트럼 유사 모드를 쓰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거대 물길을 만들려면 구현에 애로가 있을 것이고 지나침은 항상 경제적 손실.

그래서 캔우드가 꾀를 내어 다음과 같은 회로를 구성하였다.

근본 전략은, Wide 모드 관로로 IF를 보내되, 일종의 차감 복원 편법을 통해서 마치 확산 스펙트럼 유사 모드의 거대 관로를 쓰는 것처럼… 그러니까 개념적으로 아주 넓은, <8차선 가상 관로>로 물을 내보내기. 그럼으로써, IF 처리 단계의 왜율을 줄이기.

“… 기본 10.7Mhz IF 신호에서 로컬 생성한 6.2Mhz를 뺀다 → 그러면 4.5Mhz가 나온다. 캐리어 주파수를 줄인 것이므로 그 안에 있는 유효 신호, ~75Khz Deviation 정보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 IF 신호의 흔한 조작(증폭 등)을 처리한다 → 조작을 다 끝냈으면, 6.2Mhz를 다시 더한다 → 그러면 10.7Mhz IF 신호로 복원된다 →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지 못하는 PLL 검파 회로(또는 기타의 검파 회로)가 늘 하던 대로 음성 신호를 추출한다…”

* 관련 글 : Kenwood L-02T FM 전용 아날로그 튜너 그리고 8차선 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자동차의 논리

가만히 놔두고 옆구리만 건드리는 게 아니라, 아예 본질의 임시 변형을 전제하고 있으니까, 非스펙트럼 처리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튼, 그런 모습은,

1) 윤*덕 님의 의견과 같이 그리고 늘 그렇게 생각하는 바로, 예를 들어 인티앰프 THD를 0.0000000*%로 만들려고 하고 그런 것을 몹시 자랑했던 일본 제작사의 습관적 행태와 다름없음.
2) 뭘 줄였다가 늘였다가… 그게 훌륭한 효과가 있었다고 한들, 그만큼 회로가 복잡해질 것이니 수십 년 후의 관리 부담은 모두 소비가에게 전가된다.
3) 하루 종일 시계 라디오로 험한 음질의 FM을 듣고, 집에 돌아와서 몇 만 원짜리 튜너로 음악을 들으면… 그렇게 소리가 좋더라. 그 경우는, THD고 뭐고 아무 의미가 없음.

뭐… 그러나 어쨌든, 고급형 빈티지 캔우드 튜너의 만듦새나 음질 그리고 가치가 모두 훌륭한 것은 충분히 인정함.

* 관련 글 : Kenwood L-01T FM 전용 아날로그 튜너 오버홀 (1),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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