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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생 깨달음

글쓴이 : SOONDORI

VAX 컴퓨터 그리고 천공 카드.

타자기처럼 무엇을 입력하는 수단은 있었지만, 컴퓨터가 알아먹는 방식 우선으로! 그래서 사람이 개고생 하던 시절이 있었다.

(출처 : https://media.wired.com)

물론, 그 시절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체감하지 못했고 너무 좋아라 했었던… 세상일이 다 그렇다. 한 순간은 최첨단에, 정말 편안한 것이었는데, 10년쯤 후에 뒤돌아 보면 모든 게 개고생이더라는.

개고생을 개고생이 아니라고 착각하거나, 개고생이 아니었는데 개고생이라고 착각하는 이유는 오로지,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생각나는 대로? 불과 44년 전인 1980년에는, PC가 무엇인지 몰랐다. 불과 34년 전인 1990년에는, 강원도 ‘강촌’이 번성하던 시절이었고 사무실에서 담배 피우는 게 너무 당연했다. 불과 24년 전인 2000년에는, 인켈 AD2 중고 가격이 2만 원쯤이었고 작은 것을 손에 쥐고 쓰다듬는 동작은 상상하지 못했다. 불과 14년 전인 2010년에는 개**의 개가 Very라는 뜻으로 쓰이는 줄 몰랐다. 개고생, 개꿀… 어쨌든 ‘개+고생’은 등재 표준어. 불과 4년 전인 2020년에는?

이후의 개고생을 잊고 사는 사람이 태반일 듯. 시간에 종속된 재빠른 망각. 그래서 가끔은, 그 속도로 화들짝 깨닫게 됨.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www.columbia.edu/cu/computinghistory/oldpunch.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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