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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던한 DSP 튜너가 빈티지 아날로그 튜너를 따라갈 수 없는가?

글쓴이 : SOONDORI

가끔 생각했던 꽤 단순한 질문이었다

여기서… 비교 모델의 범위, 제작 수준 등 기준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잠시 전에 만지작거렸던 Kenwood L-01T 튜너(1979년, 16만 엔)를 아날로그 진영의 대표 주자로, 비교적 평가가 좋은 SONY XDR-F1HD 튜너(2008년, 표준 가격 100불)를 DSP 진영의 대표 주자로 본다면,

1) Kenwood L-01T의 스펙 정보

기대하는 이런저런 항목의 것을 다 알려준다. 심하게 자신이 있다는 뜻.

* 관련 글 : Kenwood L-01T FM 전용 아날로그 튜너 오버홀 (1), 살펴보기

2) SONY XDR-F1HD의 스펙 정보

그럴 줄 알았다. 평론가들의 장광설에도 불구하고 정작 비교할 것이 없음. 멍청한 헛소리 외로… 스펙에 진지하지 않고 그런 것의 홍보에는 정말 심각하지 않다. 소니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제작사가 그런 식.

(▲ 우측이 프론트엔드 LSI, NXP TEF6730.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ukradio.info/XDR-F1HD/)

(▲ 자동차용은 흔히 수신도 우선. 그래서 이 소니 제품의 평가에 있어서, “강력한 수신력 어쩌고저쩌고…” 코멘트가 있는 것)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usaudiomart.com/details/650157882-for-sale-sony-xdr-f1hd-tuner-radio-x-modified/images/5368983/)

이런 식이면 포켓 라디오 수준인지, 고급 라디오 수준인지, 일반형 아날로그 튜너 수준인지, 캔우드 L-01T 내지 그보다 더 뛰어난 빈티지 아날로그 튜너 수준인지, 모든 것을 능가하는 수준인지를 알아낼 방법이 없음. “조은~거니까 우리를 믿고 대충 쓰시라?”

이상에서,

1) 대뜸 아주 비싼 아날로그 빈티지 튜너를 아주 많이 덜 비싼 DSP 튜너와 비교한 것은, 아주 아주 아주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강산이 세 번 바뀔 30년의 시간 격차가 있다면, 응당 DSP 튜너의 가격이 대폭 싸져야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함.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코스트의 n대 스프레드를 생각하면 더 싸져야 한다.

그래서…

2) 사용 유연성과 제조 경제성 우선의 DSP 칩을 쓴 튜너는 그만그만한 수준일 수밖에 없음. 누군가 작정하고 만든다면, 오디오 극상기 아날로그 빈티지 튜너를 능가하지 못할 이유는 없겠지만… 프로 세상이 아닌 한, 그럴 수 있을까? 잘난 SONY가 카 스테레오용 솔루션을 가져다가 쓴 이유는?

3) 스펙 제시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모든 항목이 100점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사실은 후자이기 때문에 아날로그 빈티지 튜너를 능가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 정보 미공개는… 글쎄요? 오로지 그것 하나만으로도 실격.

4) 한 대를 만들기 위한 각종 부분품의 서플라이 체인을 상상해 보면 비교조차 할 수 없음. 산업 내 가치가 그만큼 하락한 것이고.. 하락은 곧 한계.

5) 진지하게 잘 만들어야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세상이, 남들보다 더 잘 만들기 경쟁에 한껏 몰입했던 세상이 최대한 대충 만들고 마진을 극대화해야 살아남는 세상으로 변모하였다. 그래서 더 이상은 장인의 작품과 같은 튜너는 나오지 않을 것.

그리하여 결론은, 그냥 이 세상이 그래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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