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바빠서 또는 이제는 열기가 식어서? 잘 듣지도 않는 거실 오디오 세트에서 외산품을 빼버리고, 서음전자 세트와 인켈 세트 두 개만 남기기. 소리? 국산 스피커 두 개 세트에서 나오는 소리는, 저음 벙벙~ 음 밸런스고 뭐고 그런 것 없음. 솔직히, 좀 그~지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출해진 마인드에 더 단출해진 귀를 그것에 맞추면 된다는 생각. 365일을, 너무~ 귀찮아서 튠업하지 않은 사무실 시계라디오로 FM을 듣는 자의 입장에서는, 뭐라도 조금 더 좋게 소리를 들려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이렇게 저렇게 잘 던져놓으면, 30cm짜리 국산 막선으로도 FM이 그럭저럭 잘 들리고, 충분히 만족함. 역시 오디오 세상에는, 원론은 있지만 정석은 없음. 이것저것 빼고 청소하는 와중에, 불쌍해서 들인 야생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광란 중. 더불어 놀자는 게다. 남들은, 손자 손녀가 와서 할배의 시스템을 엉망으로 만든다~카던데… 이거 참! 영~ 성격에 안 맞는 진공관 앰프가 없는 게 오히려 다행. 그게 있었으면 녀석들이 그것에 뭔 짓을 했을지 모르니까. 예를 들어 발정기 슈팅? 그러면, 거의 죽음이다. ‘개노무쉐키’가 주변을 맴도는, 쫌생 5세 훈이 덕분에, 코멘트가 별로 없는 TBS 음악을 잘 듣고 있다. 마치 무한 주크박스를 틀어놓은 것처럼.
사실 국산 오디오에 딱히 애착이 없었다. 인켈은 개망나니 브랜드인 줄 알았고 늘 누워있던 커패시터에 투덜투덜. 이제는 그 만큼 미안하다. 한편으로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은근히 그~지 같은 꼴을 보게 되었고 이후로 국산과 Made in Korea 붙여가면서 혼자 *랄발광하고 있는 형편. 분명히 국산인데, 그들은 당연히 일제인 줄 알고 그렇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더라. 머나먼 이국땅에 있는 자가 뭘 어찌? 이렇게 계속하다 보면 국뽕에 취한 자가 될지도 모르지만, 한 번 뽑은 칼이라니… 앞으로도 계속! Made in Korea를 찾고 그 말을 붙이기. 한편으로, ‘그~지’라는 단어의 어감은 참 좋다. ‘인터넷 거지’라는 말도 좋고. 거지 근성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어즈버 생각해 보면, 일본의 기술력을 따라갈 수 없었던 것은 맞다. 조금 따라갔을 수 있었던 시점에 빈티지 오디오 세상이 폭락의 길로. 그래서 뭘 더 해볼 수가 없었던 비운의 대한민국이려니. 그래서 더 아껴주려고 함. “금성사였던 LG. 이노무 쉐키들은 자신들의 오디오 역사를 관리하지 않으면서, 왜 허구한 날 줄행랑이라니?” 대한민국 사람들은 성질이 참 그~지 같다. 정치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빈티지 오디오 세상도 그렇고. 확실히 속해 있는 디지털 IT 세상의 사람들과 빈티지 아날로그 오디오 세상의 사람들은 속성이 크게 다르다는 생각. 오디오 세상의 90프로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고 젠틀하고 쿨하고 감성적이며 감정적이다. 10프로는 도저히 료~해가 안 된다. “룰이 없쓰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상태 모를 기기를 가지고 수시로 받고 던지고,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서 타인이 준 것에서 뭘 찾으려고 한다. 운에 기대는 바꿈질은 완전한 넌센스. 기타 특이하게 좋은 것과 특이하게 나쁜 게 있음.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는데, 이제는 뭐든 그냥 그러려니. 가끔 황당한 요청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냥 그러려니.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걸 만 원주고 샀는데 왜 10만 원을 들여서 수리해야 합니까?”라는 식의 정신 나간 멘트에 대해서도 그냥 그러려니. 우르르 몰려다니며, ~빠에 몰입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냥 그러려니. 심각하게 분석한 건가? 알고 이야기하시는 건가? 싶은, 매달 판박이 글을 쓰는 평론가 세상이 돈벌이 홍보쟁이 세상이려니 하며 그냥 그러려니. 그들이 무엇에 대해서 투덜투덜하려면 다른 무엇에 대해서 아주 많이 자유로워야 한다. 아무튼, 그렇게… 빈티지 오디오 입문 10여 년 만에 철이 들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