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과월호 미국 잡지를 읽는 게 생각보다 큰 재미가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조금 희한한 것도 접하게 되는데… 이하는, 미쿡 Audio Engineering 잡지 1952년 2월 호에서 발췌. (1952년이라… 대한민국이 625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던 시간에, 미쿡은 단맛 나는 버블 껌을 씹꺼나 오디오를 듣거나 한가하게 잡지를 읽거나 별스럽지 않은 것을 가지고 심각하게 고민을 하던 때?)
“… 수년간 바람에 시달려 튼튼한 전화 케이블조차도 때때로 노후화가 나타납니다. 납 피복은 피로로 인해 여기저기 갈라지거나 지지점이 마모될 수 있습니다. 습기가 침투하여 중요한 절연을 손상시키기 전에 누출 부위를 찾아 밀봉해야 합니다. 감지 속도를 높이기 위해 벨 연구소 과학자들은 누출을 탐지하는 전자 코를 개발했습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개발한 전기 작동 소자를 사용하여, 이 장치는 하루에 1/100세제곱피트(약 1.6m³)의 누출도 감지합니다. 피복 검사는 분당 최대 120피트(약 38m³)까지 단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벨 과학자들은 전화 시스템의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다른 분야의 연구 결과를 자신의 독창적인 연구에 추가합니다. 반면에 그들의 발견은 다른 산업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과학 정보 공유는 미국의 전반적인 과학 및 기술 역량을 크게 향상시킵니다…” (URL : https://archive.org/details/am-1952-11/page/n19/mode/2up?view=theater)
동작 논리는, 전화선 피복 사이에 프레온 가스를 충진하고 도르래가 달린 검지기를 케이블에 매달고 옆으로 굴리면, 이동하던 그 장치가 삑~! 그러면 그곳이 누출 지점이라고.
광 섬유가 도배된 대한민국의 거주자가 보면, 사뭇 생경한 설법이다. 응? 평범한 포터블 프레온 감지기를 가지고 말장난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 무거운 거 가지고 전봇대 꼭대기에서, 참으로 고생이 많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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