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누가 뭐라고 하든 묵묵히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나라는 문화 강국이 된다.
“… 알렉산드르 바신은 모스크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로,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아이템 컬렉션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옛 소련 냉장고 로고를 수집하며, 각 로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가상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왜 냉장고를 샀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냉장고는 모든 소련 가정에 신성한 물건이었습니다. 가족이 생기자마자 가장 먼저 산 것은 침대가 아니라 냉장고였습니다. 기숙사에 가면 각자 선반이 있는 냉장고를 샀죠. 어쨌든 냉장고는 그 자체로 성지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냉장고 겉면에 새겨진 글자들을 자주 기억합니다. ‘ЗИЛ’, ‘Минск’, ‘Днепр’ 등등.” 바신은 말합니다.
그는 2010년 아내와 함께 다차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로고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차에서는 사람들이 버린 낡고 고장 난 냉장고를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로고를 떼어내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었어요.” 가족이 지역 쓰레기 매립지와 버려진 주택, 그리고 때로는 온라인 매매 사이트 ‘아비토(Avito)’까지 뒤지며 수집품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알고 보니 냉장고의 상당수는 소련 전역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외관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각 브랜드의 로고는 단연 돋보였습니다. 로고를 만든 사람들만 이름이 없었습니다.
“그들이 뭐라고 하는지 아시죠? 소련에는 성(性)도, 자유도, 로큰롤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개념도 없었죠. 아니, 오히려 지하에서 존재했거나, 이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로고 뒤에 숨은 사람들의 이름은 모르지만, 수백만 명이 볼 수 있고 모든 가정의 일부가 되었다고 합니다…”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rbth.com/lifestyle/333432-soviet-fridge-logos)
러시아가 문화 강국이라고?
장막 속 소련은 그렇다 치고, 누구나 테트리스 또는 크렘린궁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만큼은. 대한민국의 우주 발사체 기술과 군사 기술이, 모두 러시아에서 건너왔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함. 미쿡 종속 세상에 갇혀 사는 일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사실, 아주 많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는 나라인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100만 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의 나라인 러시아는… 푸틴이 악질이지, 팔도 도시락 라면을 좋아하는 국민은 뭔 죄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