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중국의 범용 계측기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5년 전 혹은 10년 전의 그들 활동상과 확연하게 다름. 그 배경으로, 자국 계측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와 인터넷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핵심 기술의 보편화 추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정밀한 논거는 없음. 그저 직관적인 판단으로 그들의 활동을 그룹화해 보면…
● 제1그룹
글로벌 계측기 시장 내 브랜드 이름이 알려져 있는가? 고급형 스펙트럼 애널라이저 또는 그 이상 등급의 기술 제품을 만들고 있는가?
– 시그런트; Siglent : Signal + 미국 브랜드 Agilent의 합성어가 연상된다. 그렇게 되고 싶다는 희망? 2002년에 설립된 심천 소재 직접 제조사인 Siglent Technologies Co.,Ltd가 사업의 주체. 가장 앞서 나가는 존재이다. 탈 중국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마치 미국 브랜드인양 취급받으려는 느낌 아닌 느낌이 있음. 홈페이지는, www.siglentna.com.
– 리골; Rigol : 중국 쑤저우 소재 직접 제조사. 1998년 설립. 보급형 제품군으로 널리 이름이 알려졌지만, 시그런트의 기술 등급에 비해서는 약간 약세라는 판단. 홈페이지는, www.rigolna.com.
● 제2그룹
– 유니티; Uni-T : 직접 제조사인 광동 소재 Uni-Trend Technology Co., Ltd. 제품 가성비가 뛰어나서 애용하고 있다. 1988년 계측기 유통업에서 시작, 제조업으로 변신. 홈페이지는, www.uni-trend.com. (이 회사 홈페이지는 마치 상시 DDOS 공격을 받고 있는 듯. 언제나 느리다. 현물 제조 외의 사안에 대해서는 CEO가 공장장 마인드에 머물고 있는 모양)
– 한텍; Hantek : 직접 제조사인 칭다오 한텍 전자 유한회사. 1999년 설립. 간접 경험으로는 별로~! 한계가 있다는 생각. 홈페이지는, www.hantek.com.
– 오원; Owon : 직접 제조사인 중국 Lilliput Group 소속 Xiamen Allway Technology Co., Ltd.의 브랜드 명. 2006년부터 계측기 사업을 시작하였다고. 그러나… 헤매고 있다는? 홈페이지는, www.owon-care.com.
– 믹시그; Micsig : 2012년 설립된 심천 소재 Shenzhen Micsig Technology Co., Ltd.의 브랜드 명. 직접 제조사. 디자인 수려한 박형 오실로스코프를 생산하고 있다. 홈페이지는, www.micsig.com.
* 관련 글 : 인터넷에 흔히 보이는 오실로스코프의 제작사는?
● 제3그룹
– 피니르시; Finirsi : 2015년경 설립된 직접 제조사 ‘심천 FNIRSI 테크놀로지 유한회사’의 브랜드명. 돈을 좀 벌었거나 외부 자본 투입이 있었을까? 최근에 일취월장하다. 그 과정에서, 디자인팀이 크게 보강된 듯. 홈페이지는, www.fnirsi.com.
– 아넹; Aneng : 직접 제조사가 아닌, 소싱/유통 브랜드라는 생각. 홈페이지 기업 정보가 불투명하다. 기억하기 힘든, 중국스러운 명칭은 대단한 한계점이고. 뭔가 열심히 소개는 하는데, 피니르시보다 감각이 많이 떨어진다. 싸구려 느낌 충만.
– 비사이드; Bside : 직접 제조사가 아닌, 소싱/유통 브랜드라는 생각. 2013년 설립 광동성 소재 Shenzhen Aimometer Co., Ltd가 사업 실체인데 홈페이지 정보가 불투명하다. 브랜드명 자체는 기억하기 좋음. 그들의 ESR 머시기 테스터는 아마 공전의 히트작이었을 듯. 최근에는 패션 디자인 감각이 가미된 염가형 계측기를 소개하고 있다.
* 관련 글 : BSIDE ESR02 PRO, 다목적 테스터
● 제4그룹
손바닥만한 VNA나 스펙트럼 애널라이저를 가지고 조용히 꿀을 빨고 있는 중소 기업군이 있음. 오로지 그것만 만드는 독특한 제조 생태계를 구축. 원본 설계 리소스는, 중국제가 아닌… 따로 있다.
* 관련 글 : 스테레오 신호발생기에 물리는 저잣거리 케이블의 품질은? (1)
● 제5그룹
나머지는 뭘 이야기해 도 중구난방, 어중이떠중인 그룹. 평가의 가치가 없음. 기술적으로는 절대 믿음이 안 가고, 글로벌화 마인드 부재에, 폰트 선정을 포함하는 디자인 부재에, 브랜드명 자체도 너무 중국제답다. 해외 마켓 접촉은 심심풀이용인 듯.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런 와글와글 기업 집단 안에서도, 도태와 생존의 운명이 시원하게 갈리고 있는 듯.
그렇고…
국내 계측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갖고 활동 중인 Made in Korea 중소기업은, 새한계기, 태광전자, 아사히, 구 흥창물산 계보를 잇는 프로텍 정도. 증국 시장의 활기에 비해서, 뭘 말할 수 없을 만큼의 매우 딱한 형편이다.
고급 계측기 시장은 미국이 꽉 잡고 있고, 떨떠름한 표정의 일본 기업이 그 주변에 있으며, 나머지의 탁 트인 개활지에서 중국이 마구 달려나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반전의 기회는 절대로 없다. 과거의 주축이었던 흥창물산의 부도와 줄행랑 LG의 발빼기로, 거지 같은 미래가 예약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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