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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세

글쓴이 : SOONDORI

영화광도 아니고… 그러나 ‘내일을 향해 쏴라’는 충분히 기억하고 있다. 그 영화에 출연한 로버트 레드포드가 89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고. “어? 그래?” 이제는 ‘생을 마감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감흥이 없음. 마음이 그만큼 딱딱해진 것이다. 또한, 그가 나름 장수했다고 생각하니까. 인생 100세를 운운하지만 아직은. 조금 모자란 90세가 장수 판별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90의 1/3, 2/3, 3/3, 30년 주기의 인생 마디를 생각한 다음, 나머지 1/3은 최대한 자기 자신을 위해 시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시간 흐름이 빨랐던 것의 두 배 이상으로 소진될 생존 시간 몇십 년은 너무 짧은 시간이다. 그런데, 쪽쪽 말라가는 그 시간에도 필요 이상으로 타인 제압의 욕심을 부리는 자들이 있다. 욕심은 뇌에 박힌 악성 DNA 인자 중 하나일지도? 타인 접촉을 꺼리는 골방맨 스타일의 자가, 오랜만에 몇몇 고교 동창에게 스스로 전화를 하다. 그러나 막상, “잘 지내냐?” 말고는 너스레를 떨 대화 주제가 없었다. ‘자신을 위한 시간’에 친구와의 교류가 빠져있었다는 것. 그런 식이면 분명히 간단하고 사소하고 의미 없어보지만 큰 가치가 있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참형 FM 라디오나 튜너로, 전기현의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듣는 것 그리고 One Day One Content 셀프 부여 임무를 완수하는 것과는 다른… 무엇이 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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