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자칭 타칭 하이엔드라고 하는, 한 덩치하는 세퀴라 FM-1과 비교해 보기.
* 관련 글 : Sequerra, Model One 튜너와 ‘명기’의 정의
■ 외형 설계
CRT를 전방에 내세운, 1970년대의 시스템적 디자인과 1980년대의 대량 생산형 디자인을 비교하는 것은 좀… 거시기하다. 가격은 1975년 1기 세퀴라가 15,00DM이고 1982년의 TD-2000이 550DM. 시간 경과를 무시하면, 약 27배. 시간 경과와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당연히 27배 초월.
■ 회로 설계
TD-2000은 보편적인 회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세퀴라 FM-1은 (그 당시에) 특별한 아날로그 필터를 사용한다. 지시계로서 CRT를 한껏 강조하고 있고.
(▲ 동조 선형성 등 담보를 위해 총 7개의 버랙터를 썼지만, 근본만 따지면 FM 4련이다.)
■ 수치 정보
듬성듬성… “저희 마음대로입니다!” 스펙 제시.
○ 50dB Q.S.는 압도적으로 세퀴라 우세하다? 입력 임피던스를 표기하지 않았음. 그러므로 무효.
○ 선택도는, 본인들 마음대로인 기준을 제시하였기에 비교 불가.
○ THD가, 100Hz기준 0.15%라고 했다. 흔히 1Khz 쪽 그래프 위치가 그보다는 낮을 것인데… 그게 0.1%인지 아닌지 기타 변수가 무엇이지를 알 수 없으므로, 이 정보도 무효.
○ 기준이 모호해서 그렇지… 캡처 비율 0.75dB는 수치만으로는 꽤 좋은 값.
○ 분리도에 대해서는… 아래는 1979년에 소개된 아큐페이즈 T-103의 것으로, T-103이 세퀴라 FM-1보다 우세함. 그런데, T-103의 통칭 분리도는 50dB@1Khz. 그러면 세퀴라 FM-1의 것이 그보다 약간 낮을 가능성이 있고… 그럼에도 TD-2000보다는 약간 높을 듯. 그렇게 간주.
■ 종합 의견
1970년 중반에 시작된, 기본적으로 아주 오래된 모델이고, 전체 구성 절반을 CRT 디스플레이 등 부가적인 것에 할당하였으니까, 단일한 FM 성능만 가지고는 일본제 난다 긴다 튜너를 능가하는 것은 어렵겠다. 그런 관점에서 1982년형 TD-2000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로 평가하는 게 좋을 듯. 빈티지 기기로서의 종합적인 가치는 논외로 하고.
확장하자면, 근 10년의 기술 격차와 조립형 튜너와 양산형 튜너의 가성비 격차는 어쩔 수 없음. 구형 페라리가 어제 나온 소나타보다 빠르지 않다 정도의 비유가 합당할 듯. 그리하여… 적어도, 대충 1/27 가격이었던 인켈 TD-2000이 세퀴라 튜너의 발톱의 떼는 아니라는 주장에 더하여, 장담하건대 TD-2000에 우드 케이스를 씌워주면, 시각적 가치는 +50% UP.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