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과도응답’의 한자 풀이는, 過 지날 과 + 渡 건널 도 + 應 응할 응+ 答 대답 답 = 過渡 應答. 술자리에서, “그 사업 진행의 과도기에…”라고 할 때의 그 과도. 과일 깎는 ‘과도’가 아니고, “너무 過度하다”의 ‘과도’가 아니고.
영어 풀이로는 Transient Response. 영어 Transient는 ‘임시의’, ‘경과 중 상태의’라는 뜻이므로, 어떤 시스템의 ‘초기 반응’이 된다. 생물과 같은 속성을 가진, 독립적이고 완결된 체제를 갖는 모든 System은, <잠에서 덜 깬 것과 같은 과도 응답 상태>가 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정상 상태 반응(Steady Response)>을 보이게 된다. 진공관 앰프 전원을 켜고 전체 시스템이 오락가락하다가 30분쯤 지나서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장면과 같음.

그렇듯 삼라만상은 웜업 타임이 필요하고 비몽사몽의 그 짧은 시간을 보면, 앞으로 그 시스템이 무슨 짓을 할지 가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PICE 프로그램의 쩜+tran은, ‘.’ + Transient의 줄임 표현으로서, 사용자가 적당한 시간을 정하고 어떤 시스템의 <잠이 덜 깬 상태>를 보려는 것.
그렇다 치고,
한글 체감에 맞게, 쉽게 풀어쓰면 안 되나? 그냥 초기 반응, 초기 불안정 반응 정도로 하면 안 될까? 어쨌든 더 좋은 한글 용어로! <과도응답 용어 정의>에 대해서는 확실히 불만이고, 그러면서 잔인한 일제 기술 용어의 답습을 연산하게 된다.
답습이든 아니든, “맨 처음에 누가 작명한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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