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아무렇게나 딸려오는 중국제 리모컨도 그렇고 하이엔드 기기에 속하는, 단품 가격이 수십만 원쯤 한다는 리모컨도 그렇고… 너무 간단해서 고장 날 게 없을 듯한 작은 장치가 종종 사람 속을 썩인다.
스웨덴 출신 마이크 블라델리우스(Mike Bladelius)가 설립한 오디오 회사의 묵직한 리모컨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확인했을 때 적외선 LED 점등이 없고 당연히 기기 반응도 없다고 한다.
○ CNC 가공된 케이스를 분리해보니 속은 멀쩡하다.
NXP 마이크로 컨트롤러 기반 리모컨으로서 PCB 후면에 프로그래밍 포트가 마련되어 있다. 그게 그러니까… 제작사 생산라인에서 썼던 포트. 잠금 조치를 했을 것 같지는 않고… 디버깅도 가능?
(▲ 구 필립스/현 NXP의 P89LPC932A1. 8-bit microcontroller with accelerated two-clock 80C51 core 8 kB 3 V byte-erasable Flash with 512-byte data EEPROM. 옆에 있는 것은 Murata Ceralock, SMD 타입 Ceramic Resonator)
○ 동작 클럭을 확인하려고 오실로스코프 프로브를 갖다 댔는데… 오호라? 이건 무슨 파형인지?
○ 돋보기로 살펴보니 MCU 주위에 플럭스가 잔뜩. 세월이 흐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인데… 제작사가 무심했던 것. 아무튼… 플럭스 잔류물의 오류일까??
○ 여기저기 세척하고 테스트.
위 이상파형을 다시 볼 수 없음. 모든 버튼 누름 상태가 정상. 리모컨 테스터도 적당히 반응 중. OK!
(▲ 테스트 포인트에서 관측한 버튼 누름 반응)
자, 여기까지는 쉽게 쉽게 정리가 되었는데… 왜 오작동을 했을까?
1) 현재 배터리 전압은 3.12V로 정상 → 건전지 홀더의 접촉 불량 이슈 없음.
2) 플럭스 잔류물이 디지털 클럭 오류를 만들었거나 여차저차 마이크로 컨트롤러 동작을 방해했을 가능성 → Before/After 현상만 보면 그렇다.
* 관련 글 : PCB 플럭스 세척이 필요한 이유는?
3)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미세 냉땜?
4) 2층 기판의 구조적인 문제?
그런 정도의 원인이 아니라면… 엠블라 본체 수광부 회로에 문제가 있는 것. 그러나 그럴 것 같지는 않음. 2항을 200프로 장담할 수는 없으니까 3항, 4항을 조금 더 살펴보고 최종 판단하기로.
(내용 추가) 정상, 정상, 정상…
돋보기로 재차 확인한바로는 4항은 문제없음. 약간의 미세 충격을 주는 조건으로 3항을 테스트 → 정상 동작. 크리스털 핀의 냉땜을 의심했으나 역시 문제없음. 이런저런 누름 테스트 후 작업 완료 간주하고, 이하는 참고용으로 등록.
○ External Clock 확인
클럭은 3.58Mhz이다. 초절전을 담보해야 하는 장치이므로 사용자의 버튼 누름 후 약 5초가 지나면 Deep Sleep Mode로 진입. External Clock Off. 사용자가 조작 버튼을 누르면 재빨리 Wake-Up하고… 리모컨 제어 펄스를 생성한다. 그리고 또 잠을 자기.
○ 드라이버 TR에서 관측한 송신 파형. 그럴듯해 보인다.
이상에서, 8비트 마이크로 컨트롤러의 기능을 정석처럼 잘 활용해서 만든 리모컨이고 내구성이 있는 Tact 버튼을 쭉~ 나열하여 미학적인 느낌을 준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