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해외 사이트에서 본 Unitech 포터블 기기들. 가만있자… 유니텍, 유니테크…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회사명칭이다. 컴퓨터-보드를 생산, 판매하던 그 유니테크에서 부터 산업용기기 만드는 어떤 회사에 이르기까지 이런 저런 로고들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간다.
우선, 컴퓨터 보드로 익숙한 유니테크(1992년 설립)는 2000년대 초 MP3 플레이어를 만든 적은 있지만 초기 활동시점이 맞지 않고 특히 정교한 금형제작, 회로설계 등을 포함하는 전혀 다른 분야/등급의 시장에 진출할 이유가 없다. 그 외로, 설계는 몰라도 직접 제조하고 제품을 패키징하며 해외로 물건을 보낸 후 판매관리까지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회사로는 마땅히 떠오르는 기업이 없는데…
80년대, 꽤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수출했던 이 유니테크는 도대체 어떤 국산 브랜드(회사)였을까?
(1985년~1988년 IS-115 AF. 출처 : http://www.ebay.co.uk)
남아 있는 명시적인 정보는 없다. 대신, 아래 포터블 카세트 튜너-팩의 비주얼, 컨트롤-놉의 형상 등을 가지고 추정하건데 예를 들어 일본 Toshiba와 모종의 협업이 가능한 회사였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유니텍은 과거 오디오전문 중소기업 백산전자(Paxan*駐1) 등급이 아닌 그 보다 더 규모가 큰 기업이었을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 駐1 : 백산전자(PAXAN 브랜드)는 인켈에 납품하고 해외수출도 하며 주식시장 상장까지 했던 회사. 설립일은 1977년 1월 24일. 안타깝게도 1991년 8월 31일부로 부도 처리됨.
(내용 추가, 2022.11.25) 기업 규모는 비교할 수 없음. 유니테크는 글로벌 유통 중심의 회사였으니까)
* 관련 글 : 유니테크 IS-91AF AM/FM 라디오 그리고 한국유니테크 주식회사
(삼성전자 초창기 마이마이 제품으로 추정되는 IS-118F. 실크-스크린만 변경한 것으로 보이는 이 튜너-팩은 다른 모델에서 유니택 고유형상의 튜너-팩으로 바뀐다. 출처 : https://www.ebay.com/itm/Unitech-IS-118F-Cassette-Player-FM-Module-Radio-Korea-Vintage-/192418872586)
(참고용 자료 : 확인 불가능한 다양한 조합으로 다국적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인지할 수 없는 다양한 경로로 팔려 나갔다. 출처 : https://hercshideaway.blogspot.kr/2015/02/herc-loves-dak-part-one.html)
(금성사 제품을 바꾼 CM-300. 출처 : https://www.ebay.com/itm/Vintage-Unitech-Radio-And-Cassette-Player-Model-CM-300-/222189496236?nma=true&si=vv%252Fijb8857ml4DU0rgBGr1Yufrs%253D&orig_cvip=true&rt=nc&_trksid=p2047675.l2557)
* 관련 글 : 삼성전자 RC-F15N과 금성사 TCR-131 그리고 더
(▲ 금성사 포터블의 변형인 삼성전자 P-72S/P-74S 상당 모델인 CX-950E. (2023.4.26, 내용 수정) 출처 : https://auctionimages.s3.amazonaws.com/52991/85787/75349694.jpg)
* 관련 글 : 유니테크 CX-950E 카세트 라디오, Made in Korea
(ST-2 Sound Tote 액티브(?) 스피커. 출처 : http://1stopretroshop.com/item-photos/retro-80s-portable-speakers-for-cassette-player-unitech-st2-sound-tote-1stopretroshop-u3516-4.jpg)
(IS-119E PLL 라디오. 금성사는 기본적으로 Sanyo와 친숙했으니… 국산화된 산요라디오? 또는 일본 스타일 삼성전자 제품? 출처 : https://picclick.com/Vintage-Unitech-Am-Fm-Portable-Stereo-Pll-292418985148.html#&gid=1&pid=6)
게속되는 검색에서 만나게 되는 아래 Mini 1004AF 포터블 카세트 라디오는 왠지 모르게 비주얼이 익숙하다. 곧바로 금성사 ‘아하’가 연상되었는데… 실제로 80년대, 유사 형태 포터블 기기를 직접 만져보았다는 어렴풋한 기억까지 있다. 그렇다면 UniTech는 금성사의 응용 브랜드였던 것일까? (내용 추가 : 아래 모델은 삼성전자 마미마이-6)
(내용추가, 2020.05.10) Web에 언급된 유니테크 해외 수출형 모델들은 CX-208, CX-450, CX-470, CX-900, CX-905, CX-1100, CX-1250, CX-1400 (Super Jumbo 60), CX-1430, CX-1440, KL7700. (출처 : https://www.boomboxes.com/unitech-boomboxes/)
(만듬새를 보건데 꽤나 초창기 포터블 모델로 추정되는 유니텍 Mini 1004AF.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ebay.com/itm/Unitech-Mini-1004-AF-Cassette-Player-w-AM-FM-Radio-Tub-41-/263293233143)
아래는 금성사 대형 카세트-라디오 TSR-800. 자료를 찾아보니 Unitech CX-1430과 완벽하게 동일한 모델이다. 한편, 덴마크 전자제품 유통체인용 Prosonic PQR-9962와 Shogun RCJ-900이라는, 속내는 같으나 브랜드명과 모델명이 다른 사례들도 있다. 자, 그렇다면 결론은?
(산요 모델을 가져다가 국산화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TRS-800. 출처 : http://s26.postimg.org/t9duw1kyh/DSC05357.jpg)
수 많은 기기들을 설계,생산하는 방대한 작업임을 무시하고 유통분야 혹은 타 산업분야 비전문기업이 직접 덤비면서 유니텍 브랜드를 만들어 썼다고 보는 것은 큰 무리가 있겠고 여러 제품들에 있어서 GoldStar 로고가 대체되었다는 점을 고려하여, “유니텍 (또는 프로소닉, 쇼군*駐2)은 과거 금성사가 개입했던 수출형 브랜드이다”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겠다. 그리고… 배경과 속내, 양태들이 무엇이었든 80년대 금성사는 해외에서 상상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었음을 시사하고.
[ 참고 ]
금성사 오디오, 튜너들
금성사 오디오, 포터블 카세트 라디오들
유니테크의 포터블 카세트 라디오들
삼성전자가 잃어버린 최초 라디오
* 駐2 : Unitech-unipacific, Unitech Korea Corp.등 다양한 명칭이 언급된다. Radiomuseum 사이트에는 ‘Unitech Korea Corp.; Rm 911, Joong Ahang Buildg, 44-21 , Yeouido-Dong, Yeongdeugpo-Gu, Seoul’ 그리고 ‘1970년 설립’이라는 정보가 제시되어 있다.
생산제품 분류검색을 한 결과 1990대 이전에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니텍은 어떤 대기업 조직(LG상사의 전신 또는 기타 회사의 상사부문?)이 해외수출 업무를 종합한 것일 수도 있고 어떤 기업이 대만기업과 합작하여 만든 글로벌 수출 회사 내지 전용 브랜드일 수도 있다. 기타 가능성으로.. 대한전선 Olex, 금성사 등 국내외 기업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던 독립된 회사였는지도 모른다.
이름은 생소하고 끙끙대도 명확한 법인 활동정보가 나오지않는 것은 해외수출에 그 활동이 국한되었기 때문일 것인데… 어쨋든 유니텍은 독립적인 글로벌 리세일러 조직으로서, 일종의 통합 수출브랜드로서 금성사 제품 이외의 모든 것들을 취급할 수 있었을 것이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남겨진 질문 하나는 누가 그 조직을 설립했는가이다. (하단 댓글 참조)
(유니테크는 금성사, 삼성전자 제품을 다 취급했다는 이야기. 출처 : http://www.3dbank.or.kr/data/file/image3d/33eff7dbd5a3bbcf28f8ec4ac800f3dc.jpg)
(1985년판 미국 빌보드 잡지에서 금성사, 삼성, 대우와 같은 등급의 회사로 언급되고 있는 유니테크.
그렇다면 금성사와 금성사 제품을 판매했던 유니텍은 서로 다르다)
어쨋거나 포터블 오디오, 전화기, VCR 등 그 시절 만들 수 있는 것은 다 만들었던, 분명히 왕성하게 활동했던 우리나라 독립 브랜드(회사)인데 그 존재 여부나 활동 정보를 외국 사이트에서 찾아야만 한다는 것은 뭔가 많이 어색하지 않은가? 늘상 IT강국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콘텐츠는 비어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 관련 글 : 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금성사 TSW-632 카세트 라디오
(내용 추가) 아래는 2021년 1월 4일, Paul Lee 님께서 제공해주신 Active Speaker 1조 현물 사진.
UNITECH 은 재미교포 이윤길씨가 설립한 UNI PACIFIC 상사가 한국에서 sourcing 하여 미국에
판매한 전자제품들에 붙였던 brand 명입니다. Radio 부터 VTR 까지 광범위한 제품을 취급하였죠.
어찌 고마움을 표해야 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늘… 국내 오디오 시장은 물론, 콘텐츠 시장에서도 국산 모델들에 대한 이력 정리는 상당히 부족하다 생각하는데요. 남겨주신 한 줄이, 다음 탐색을 위한 실마리인 단어 하나가 분명히 과거를 기억하고 싶은 여러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PD1100/MD1200과 ADCOM 수출의 건은 따로 부가, 수정해 놓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를…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