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이제는 음식점에서 입가심하라고 건네기도 하는, 무심한 느낌의 ‘아무렇게나 음료’가 담긴 작은 플라스틱 병.
1963년 일본 미노루 시로타(Minoru Shirota) 박사가 만든 유산균 음료가 일본 내 3만 5천 명 ‘야쿠르트 아줌마’와 대한민국 약 1만 명 포함, 전 세계 38개국 4만 7천 명 ‘글로벌 야쿠르트 아줌마’, 합쳐서 약 8만 명인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손을 통해 누군가에게 매일 배달,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탁월한 발상이라고 생각했던 할부 자부담 조건 800만 원대 대창모터스 전동 카트의 도움을 받으며…
(▲ 인도네시아. 출처 : https://merahputih.com/post/read/the-power-of-yakult-lady-jagoan-tangguh-tak-kenal-letih)
초기 공식 명칭 ‘야쿠르트 아줌마(ヤクルトおばさん)’가 어느 순간 ‘야쿠르트 아가씨(Yakult ladies)’로 바뀌었고, (아줌마와 아가씨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 1969년에 설립되었고 매출이 1조 원대인 한국야쿠르트가 야쿠르트 아줌마의 살구색과 살구색 플라스틱 병이 묶인 브랜드 이미지를 버리고 HY라는 이름의 색다른 유통 회사로 변신하더니 야쿠르트 아줌마를 ‘프레시 매니저(Fresh Manager)’로 불러달라고 한다.
이동형 냉장고이기도 한 전동 카트의 적극 활용과 전방위 물류에 중점을 둔 변화일 것인데… 그럼에도 살구색이 사라졌고 빈티지 음료의 주변 환경이 변했다는 것이 무조건 어색함.
그래서 생각해보면,
“내가 익숙했던 그대로, 모든 것은 다 그대로 있어라!”가 빈티지 마인드의 기본 동인인 듯. 빈티지 오디오에 대한 욕구도 마찬가지이고. 그런데 그런 게 “~라떼”를 외치는 꼰대 마인드와 크게 다를 것은 없지 않은가?
○ 사업상의 종점에 도달했다. 먹고 마실 게 널린 세상에서, 더 이상 사람들이 작은 플라스틱 병 유산균 음료를 찾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떠난다…‘잇츠온’‘하이프레시’ 등 위험노출·업무강도 높아. 판매 거점 10년새 13.2% 감소…신규 사업 확대로 업무강도 피로감 누적 ‘부업형 워킹맘’ 이탈. (뉴시안, 2019.12.09, http://www.newsian.co.kr)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프레시 매니저들이 상당수 직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 2008년 전국에 618개로 정점을 찍은 한국야쿠르트의 방문판매망이 해마다 축소되고 있었다. 지난 2011년 598개로 600선이 무너진 이후 2014년 584개, 2016년 541개로 해마다 1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536개로 정점 대비 13.2%나 감소, 현재 1만1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판매망 축소율은 ‘프레시 매니저’의 감소율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판매거점을 없애면서 프레시 매니저들도 직장을 떠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2017년 첫 선을 보인 ‘하이프레시’의 올해 8월 기준 회원수는 68만 명으로 매출은 올해에만 8월까지 약 12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83% 신장하는 등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인력을 오히려 점점 줄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프레시 매니저의 경우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일반적인 ‘워킹맘’이 아닌 ‘부업형 워킹맘’이라는 사실과 무관치 않게 보고 있다. 최근에는 유통을 강화하면서 업무 강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는…”
○ 당연한 일이지만, 거의 절반쯤 일본 기업. 라면 만드는 ‘팔도’가 대주주. 해외 진출에, 몇 종 대박 제품을 소개한 일본 야쿠르트 혼샤는 방문 판매의 이점을 살려서 코로나 시국에 성업 중.
“…한국야쿠르트는 고(故) 윤덕병(1927∼2019년) 회장이 1969년 설립한 이후 독자경영을 해온 한국기업이지만, 2대 주주인 일본의 혼샤 야쿠르트(Yakult Honsha)는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야쿠르트를 일본 야쿠르트의 해외사업소로 표기하고 있다. 29개 해외사업소 중의 한 곳이다. 한국야쿠르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일본 언론들은 한국야쿠르트가 일본기업이라고 보도한다. 이 같은 한국야쿠르트의 ‘국적논란’은 한일간 독도분쟁보다… (뉴스투데이, 2020.12.18, 강소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