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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l Michi X5 인티앰프,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작은 시각 포인트

글쓴이 : SOONDORI

빈티지 인티앰프의 기본 틀에 확실히 보편화된 DAC, APT-X 무선 연결 기능 등을 가필한 모델로 40Kg가 훌쩍 넘어가는 초 고중량 스테레오 앰프. 먹물의 농담(濃淡)을 빌려온 것 같은 디자인이 특이해서 기록해 둔다.

350W@8오움, Dual Mono Block, MM/MC, 중앙부 LCD 표시, 10~100Khz/-0, -0.6dB, S/N 102dB@AUX, THD 0.009% 이하, 분리도 65dB 이하, D.F. 350, 485mm × 195 × 452, 43.8Kg, 약 7천 불, 2020년.

강조되는 단어, ‘미치(Michi)는 ‘길 도(道)’의 일본어 발음((みち). 1990년대에 만들어진 로텔의 하이엔드급 시스템 명칭이기도 했다. 길 道, 마음 心… 모두 동양적 키워드.

(▲ 전성기 로텔의 디자인 감성 그대로! RHQ-10 포노 프리앰프, RHC-10 패시브 프리앰프, ‘마음 심’ 수식어를 붙인 200W급 RHB-10 파워앰프. 그리고 RHT-10 튜너,
RHCD-10 CDP가 있다. 출처 : https://www.audioreview.it/prove/storiche/rotel-khc-10-rhq-10-rhb-10.html)

* 관련 글 : ROTEL RHT-10 튜너

(▲ 역시 트랜스포머는 세우는 게 회로 공간 확보에 도움이 된다. 출처 : https://www.dastereo.ru/t/usilitel-moshhnosti-rotel-rhb-10-michi/134345)

다른 것은 그냥 그렇고, ‘Custom High Current Toroidal Transformer’가 인쇄된 두 덩어리 사각 박스가 눈에 들어오는데…

(▲ 좌측은 200W@8오움 X3. 바닥 면의 좌우 함체는 프리앰프 부 등 민감한 회로 영역에 동작 전력을 공급하는 정전원 모듈인 듯)

로텔이 직접 제작했을 것이나 특별한 설명은 없음. 그래서 사각형 트랜스포머를, 원형 토로이덜 트랜스포머를 직각으로 세우고 CAN 안에 격납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앞서 Dual Mono Block이라고 적은 배경.

다시 디자인 이야기로 돌아가면,

작심한 로텔이 전면부 패널의 Rotel을 삭제하고 Michi를 내세우며 만화적 느낌이 충만한 (가칭) 먹물 디자인을 내놓았다고 생각하였고… 그런데 그것이 10년, 20년, 30년 지속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로 자리할 수 있을까?

먹물 농담(濃淡)의 간결한 느낌, 수도승의 발우(鉢盂)와 같은 검소한 모습이 ‘정말 멋진 기기’라는 인식으로 이어지면 다행이겠지만, 오히려 시각적으로 쉽게 각인되고 쉽게 떠오를 수 있는 국부 디자인 포인트가 없어서… 글쎄요? 적어도 구형 ‘미치 시스템’이 한눈에 봐도 ‘로텔스러운 것’과는 대비된다.

흔치 않은 대비 사례로서 미제 Mcintoshi는,

있거나 없거나인 백라이트 아날로그 미터,  반드시 있는 금속 테두리 Knob, 오랜동안 목격한 이런저런 조작 버튼 형상, 더하자면 유리면 발광 로고까지… 몇 가지 디자인 요소 조합만으로도 누구나 어떤 브랜드인지를 쉽게 인식할 수 있다.

여기서, 은근히 반복 강요되는 소비자의 국부 형상 기억이 브랜드 이미지화의 핵심.

그렇게 하려면 반드시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제품군을 관통하는 몇 개의 시각 요소가 있어야 한다. 그런 것을 찾거나 만들어 내는 게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대단히 어려우며… 그래서 지금도 꿋꿋하게 버티는 맥킨토시 디자인 틀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ecoustics.com/reviews/rotel-michi-x3-integrated-amplif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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