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예전, 리복스 B750 MKII 인티앰프의 청음 기억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별로였다. 그러나 부실한 스피커 제어능력, 다소 실망스러운 음색을 제외하고는 튼튼하게, 좋은 부품을 써서 대단히 잘 설계하고 정말 잘 만든 앰프였음은 인정한다.
리복스가 괜히 리복스일까?
Studer-Revox는 1948년 Willi Studer가 설립한 스위스 국적의 회사. 최초 회사명은 그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 이듬해 Dynavox라는 테이프 기기를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두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 (2차 대전 후 독일의 ‘마그네토폰’ 원천기술을 가져가 업그레이드/상용화에 성공한 케이스라는 인터넷상 언급이 있다) 1967년에는 비틀즈가 스튜더의 테이프레코더와 앰프 등 장비로 녹음하면서 유명해졌다.
1951년 부터 사용되었던 Revox라는 브랜드명은 1991년 부터 리복스를 인수한 Motor-Columbus 사에 의해 일반오디오기기 브랜드명으로, Studer는 방송용장비 브랜드로 사용이 구분되었고 이후 다른 회사의 경우처럼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 1994년 글로벌 오디오 기업인 미국의 하만-카든에 편입. 이제는 흔적이 없다. (표제부 사진 A78 MKII 인티앰프, 출처 : http://www.stef.free.fr/hifi/images/revoxA78MKII/02apres/RevoxA78MKII135.JPG)
(당시로서는 최첨단 하이엔드 급이었을 것이다. 좌측부터 A76튜너, A77 릴-데크, A78 인티앰프. 설계자는 두 개의 소스기기와 꼭 필요한 한 개의 앰프에 대하여 일관된 디자인을 적용. 출처 : http://reel2reeltexas.com/vinAd77RevoxBrochure.jpg)
디자인의 근간을 따져보면… 군용 통신기기의 느낌이다. 일제, 미제 또는 여타의 오디오들과 확연히 다르다. 마크레빈슨과 같은 하이앤드제품의 간결함과는 거리가 한참 멀고 빈티지스러움을 고집하는 맥킨토시와는 또 다른 모습들이 있다. 벤츠승용차 G-클래스 정도의 느낌? 스위스 민병대의 존재 때문에 군용느낌의 장비들이 듬뿍 들어갔으리라는 상상도 하게 된다. 헛~ 예비군 통신장비 풍의 디자인 패턴이라… 그 경우는 초고품질의 성능보다는 매우 안정적이고 절대 고장나지않는 게 우선 아니었겠는가?
(출처 + 몇 가지 정보 : http://ftbw.de/files/fix_price_repair_revox.html)
패널의 모습, 질감, 컨트롤-놉의 모습, 딸깍거림, 카드형태의 서브보드 구성 등이 그러하고 내부를 보면 확실히 좋은 부품들이 사용되어 있어 최소한 사용자는 심리적 안정감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보고 놀랐던 것 하나를 재차 언급하자면… 모든 부품들이 각과 선을 지켜가며 배치되어 있다는 것. Matrix Grid같은 정교한 각과 선을 준수할 수 있도록 회로설계하는 일은 정말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 정도를 해낼 수 있는 만큼 1) 지극 정성이 들어갔거나, 2) 쉽게 했다면 기술적 우월성이 있었다는 것.
[ A78 성능정보 ]
– 실효출력 : 40W
– 주파수특성 : 20hz~20Khz(±1dB)
– S/N비율 : Phono 65dB+, AUX 75dB+, Tape 80dB+
– Damping Factor : 20+
[ 서비스매뉴얼 ]
revox_a78_sm.pdf
이제까지 두 대의 리복스 기기를 만져보고 들어보았는데… 물론 단 두 대로 평준화의 논리를 적용할 수 없으니 음의 품질 평가를 배제한다면 기기 그 자체로서 충분한 가치를 갖는 것이 곧 리복스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오래된 것들이고 희소성이 있으니 시간의 함수 만큼은 값어치는 유지가 될 것으로 판단.
(리복스 A76 튜너, 출처 : http://www.gawo23.de/Revox/A76.jpg)
[ A77 큰 사진 – 출처 : http://4.bp.blogspot.com/]
Revox A77.jpg
[ 서비스매뉴얼 ]
ReVox_A77_serv_man complete.part24.rar
(A77 오픈-릴 데크 – 1960년대 기기에 다이케스팅 프레임이라… 튼실하게 잘 만들었다! 출처와 정보 : http://www.homews.co.uk/page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