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나라마다, 메이커마다 디자인의 특색이라는 것이 있다. 세련된 모델들, 투박한 모델들, 개념을 통 이해못하는 모델들… 이런 모든 것들은 그들의 문화적 요소들이 반영되어 크고 작은 충돌을 겪은 후 절충점에서 완성되는 것들이다.
19세기 말에 설립된 다나카제작소에서 출발, 도교전기와 함께 패밀리가 된 도시바 제품들은 뭔가… 글쎄? 일본인스러운 아기자기함, 세련미는 덜한 반면 식상함은 덜한, 그러니까 잠시 눈길을 끄는 약간의 독특함들이 있다. 그 독특함은 다른 회사 제품들이 워낙 눈에 익었기 때문이고 한편으로 국내 빈티지 중고시장에서 도시바 오디오를 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왜 이렇게 느끼는 것일까?
– 기능우선주의? 기술우선주의? 엔지니어링의 잔흔?
– 미세한 터치에 노력은 했을 것이나 그냥 튼튼해보임?
– 쌩뚱맞고 어색한 어떤 요소 하나가 더?
내 눈엔 이렇다. 그런데… 2%쯤 얼빵하고 조금 뒤처진 것같은 느낌 또는 “뭐지?” 가벼운 갸우뚱거림을 만들어냄이 가끔은 좋게 생각되더라.
(표제부 사진 설명 : FM/AM IC 플렛폼솔루션 제공업체로서의 도시바, 전체적으로 시원한데 일본인 특유의 격자감이 덜한 전면부 구조. 로고를 대충… 생각없이 귀퉁이에 툭 던져넣은 것처럼 보인다. 다른 회사들은 조금 다른 위치를 선호. 모델명 위치도 영… 그런데? 동일한 것을 SONY나 LUXMAN이 디자인했다면 분명 매우 다른 느낌의 제품이 나왔을 것이다. 출처 : http://www.abload.de/img/img_9163a93sps.jpg)
(Monster급 리시버인데 여기저기 돌발적인 요소들이 있다. 꼭 필요한 것만 노출하고 필요시 플랩도어를 열고 조작한다는 논리에서도 약간 어긋나 있다. 왜냐하면 도어를 닫은 후에도 주변에 남아있는 버튼들이 너무 많음. 리모컨도 없는 리시버니까 당연하다. 그래서 이런 격납공간 시도는 당초 과욕이었다 생각되고…
이것은 ‘마루밑 아루에티’처럼 작은 공간을 마련해서 일부러 구매자(일본인들은 그런 취향이 있지 않을까?) 호기심을 유발하고자 함 그 이상은 아니라는 판단. 출처 : https://s-media-cache-ak0.pinimg.com/originals/63/ec/af/63ecafae11ed2d132fb85434903938de.jpg)
(JVC제품도 그러한데 이런 모양과 부류의 튜너들은 매우 튼튼하다? 적어도… 작은 버튼조차 단단해보여서 그런 느낌이 든다.)
(아주 가끔은… 당시 도시바 오디오사업부에 유럽출신 또는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가 있었던 것 아닐까 싶기도 함)
(도시바의 서브 브랜드인 AUREX에 이런 독특한 디자인들이 꽤 있다. 출처 : https://s-media-cache-ak0.pinimg.com/originals/f7/f9/ff/f7f9ff1fed20b47002f2eee19bd52ec6.jpg)
(이건 균형감있는 수작이라는 생각. 다만, 산업용기기들에서 사용되는 SLOT RACK을 연상케 한다.)
(4채널… 너무 커다란 앰프)
(도시바는 CDP 플랫폼 솔루션 전문업체이기도 했다, 출처 : http://www.soundsclassic.com/listpix/toshibaxr30frt.jpg)
(OPH-XXX로 명명되는 도시바의 초창기 광 픽업들 그리고 트랜스포트 메커니즘 등)
(전체적으로는 Grundig느낌이 난다. 참조했을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트레이쪽은 도시바가 모듈을 공급했던 산수이 제품과 유사한 느낌이… 출처 : http://goldaudio.wikifoundry.com/page/CD+players)
(미학적인 것보다는 직관적인 것을 더 우선시하는 그러니까 산업용기기를 만드는 조직의 특성이 반영되었던 것은 아닐지…)
* 관련 글 : TEC System 2002 튜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