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처음에는 단순하게, 삼성전자 소노라마 크로이처 K800 시스템의 수출지가 어디였는지와 삼성전자-유럽 기업-일본 기업의 협업 활동에 대해서 알고 싶었을 뿐이다.
거참… 갈수록 잡히는 게 없음. 희한한 일이다. 그래서 일단 메모 차원의 기록을 해두고 계속 탐색하기.
■ 1994년, 삼성전자와 일본 알파인과 일본 럭스만의 상관관계
삼성전자가, 에디슨 전자와 거래 관계에 있었던 그리고 1982년부터 지배권을 행사했던 일본 알파인社로부터 일본 럭스만을 인수한다.
삼성전자는 20일 세계적 수준의 오디오 설계기술을 지닌 일본의 럭스(LUX)사를 인수했다.지난 1925년 설립됐으며 지난 89년의 매출액은 9백억엔.오디오 매니아들에겐 매켄토시·산수이·JBL 등과 겨루는 「LUXMAN」이란 브랜드로 제법 알려져 있다.?91년 이후 계속되는 경기부진과 엔고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대주주인 알파인사가 보유주식을 삼성에 팔았다.삼성은 럭스사가 실시한 증자 물량의 전부를 20억엔에 매입,51%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경영권을 인수했다.?삼성은 럭스 인수를 통해 얻게 되는 오디오 설계 및 개발과 관련된 노하우를 활용,하이파이 오디오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서울신문, 1994.05.21, https://m.seoul.co.kr/news/newsView.php?id=19940521009003&cp=seoul)
갑자기 튀는 K-800 디자인에서 파스텔 톤 청색, 기타 면과 컬러의 강조가 알파인 카 스테레오의 디자인 틀과 엇비슷하여 혹시 모를 상관관계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 이벤트는 무관하다고 보는 게 좋을 듯.
■ 1989년, 삼성전자와 독일 우니버즘의 상관관계
K600TR 튜너, K600AR 인티앰프, K600DR 카세트 데크로 구성된 K-800의 하위 시스템이자 새로 시작한 원년 르네상스 소속이기도 한 K-600이 Quelle/우니버줌(Universum) 꼬리표를 달고 수출된 사실은 이미 확인한 바 있다. 시점은 1989년.
* 관련 글 : 삼성전자 K600 컴포넌트 시스템, Made In Korea
참고로 제 짝 CDP는 Universum 4695이고 삼성전자 CDP-22N과 같음.
* 관련 글 : 삼성전자 CD-22N CDP, Made In Korea
■ 1989년, 독일 우니버즘와 일본 산수이의 상관관계
우니버즘 쪽 거래 정보는 잔뜩이라 Pass.
* 관련 글 : Universum V-4682 서라운드 인티 앰프, 금성 또는 삼성
삼성전자 K-600DR 데크를 기준으로 더 뒤적거려 보면, 산수이 D-550WR 데크가 나온다. 정장을 입다가 캐주얼을 입는다고 데크의 실체가 달라지나?
Normal/CrO2/Metal, Dolby-B, 125~12.5Khz@Metal, S/N 55dB, W&F 0.35%, 430mm × 115 × 270, 4.3Kg, 1989년.
(이상 출처 : https://www.ebay.com/itm/385294767917?hash=item59b55b972d:g:jacAAOSwChJjh9Q1)
보급형 등급이므로 삼성전자가 산수이에 납품한 사례로 보는 게 좋을 듯하다.
■ 1988년, 삼성전자의 소노라마/크로이처 브랜드 종료 그리고 르네상스 브랜드 시작
다음은 1988년 4월의 광고물. 이 홍보물에서 삼성전자는 CD-22N을 CD-1500으로 바꾸어 부르고 있고 가만 보면, K600이 원년 르네상스 소속 시스템이다.
(출처 : 동아일보 디지털 아카이브, 1988년 4월 16일)
* 관련 글 : 삼성전자 크로이처 K-800 시스템은 언제 태어났을까?
(▲ 국내 모델명 CD-500. 출처 : https://www.soriaudio.com/index.php?mid=b_09&pageNum=62&subNum=105&page=1931&document_srl=935974)
이쯤에서 잠시 정리해 보면…
1988년 4월 이전 시점에, 1) 삼성전자가 1970년대 말부터 애용했던 소노라마 브랜명은 종료, 2) 서브 브랜드명 크로이처도 종료, 3) 새롭게 설정한 르네상스 브랜드의 시작.
■ 1983년, 삼성전자와 일본 산수이의 상관관계?
○ 하늘이나 우주를 나는 느낌.
리소스가 공유된 것을 확인한 카세트 데크를 단서로 간주하고… Sansui D-95WR 더블 데크의? 지시창 디자인에서 다시 출발한다.
(▲ Sansui D-95WR. 출처 : https://www.ebay.com/itm/354671283346?hash=item52940e4c92:g:r1QAAOSwFLFjqAaG)
시원한 느낌의 T-900 튜너도 그렇고… ‘우주 비행선 조종실 디자인’은 한때 산수이의 전매 특허와도 같은 것. T-900/T-909의 소개 시점을 기준으로 1983년을 이 글의 기준 년도로 지정.
* 관련 글 : Sansui T-900 튜너, 우주비행 컨셉
이미 삼성전자 CD-100를 다룬 콘텐츠 글에서 “삼성전자 디자인은 Colorful의 젊음에, 활주로에서 비상하는 느낌”, “산수이, 데논, 럭스만, 알파인 등 뭔가… 어떤 아리송한 컬러 느낌이 연상되는, 나름 디자인 감각이 특이했던 크로이처(Kreutzer) 시스템은…”이라고 적었는데…
* 관련 글 : 삼성전자 CD-100 CD 플레이어 실물 사진들
디자인만 보면, ‘활주로에서 비상하기’, ‘활공’, ‘우주선 비행’ 등이 공유 포인트가 된다.
○ 트론의 빛을 끌어다 쓰기
산수이 디자인을 살펴보면서 1982년에 소개된 월트 디즈니의 SF 영화, ‘트론’의 빛을 언급한 적이 있다.
* 관련 글 : Sansui T-910 아날로그 튜너, TRON의 빛을 끌어 쓰기
CD-100에는, DISC 문자가 적힌 파스텔톤 사각형이 있고 파스텔 톤의 불이 들어오는 Pause/Play 버튼도 있고…삼성전자도 CD-100에 ‘트론의 빛’ 즉, 산수이의 조광 디자인 감각을 끌어다 쓴 것일까?
이상에서,
1983년에서 시작하여 1984년, 1985년을 거치고 이후 1987년 내지 1988년까지, 열심히 팔았을 CD-100 CDP와 CD-100이 들어간 크로이처 K-800의 제대로 된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은 매우 희한한 일이다. CD-100은 유럽 지역에서 목격되기도 하지만 나머지 제 짝 기기는… 해외에 없고 국내에도 거의 없고.
“삼성전자가 약을 먹지 않고는 K800을 혼자서, 독단으로 만들었을리가 없는데?”
그리하여 1980년대의 럭스만과 삼성전자, 산수이와 삼성전자, 산요와 삼성전자, 우니버줌과 삼성전자, 로에베와 삼성전자 그리고 이런저런 해외 브랜드와 삼성전자의 관계식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다 좋은데… 그렇게 자랑하던 것의 나머지, 크로이처 K800 99세트는 다 어디로 갔나?”
* 관련 글 : 99대의 삼성전자 크로이처 K-800 시스템은 어디로 갔는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