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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사 GCD-606 CDP 탐구하기 (1), 최초 관찰

글쓴이 : SOONDORI

막연하지만 아주 강렬한 호기심에, 김동오 님께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금성사의 극초기 CDP를 보여주십사 하고 부탁을 드렸고…

* 관련 글 : 금성사 초창기 CDP, GCD-606의 실물 사진들

택배 박스에서 묵직한 것을 꺼내고 두 손으로 드는 순간, 얼마나 좋고 가치 있는 국산 CDP인지를 곧바로 알겠더라.

이하는 첫날의 관찰.

1983년에 소개된 SONY CDP-11S에 기반을 둔 모델. 실물은 1985년 1월 제조.

(▲ 원형 모델인 소니 CDP-11S의 전형적인 트레이 형상)

뚜껑을 열고, 기기 내부의 상면을 물끄러미 바라보기.

(▲ 발광-수광의 조합으로, CD가 트레이 안에 있는지를 검출한다)

상면 PCB 보드를 젖히면, 상면 PCB에 해당하는 <디지털 제어 보드> 그리고 전원 회로 및 DAC를 포함하는 아래쪽 <아날로드 보드>를 관찰할 수 있다.

먼저, <제어 보드>의 각부 모습.

(▲ 방열판이 붙어 있는 IC는 Disc Motor Servo IC인 SONY CX193)

(▲ SONY BX-1234. 특수 목적의 IC일 것. 내용은 나중에 확인하는 것으로… (내용 추가) CDP-11S의 부품 목록에 ‘4 채널 DC/AC Motor Driver’로 정의되는 STK6932가 기록되어 있는데, 금성사 GCD-606에는 눈 씻고 찾아봐도 STK IC가 없으니까 그것이 위 BX-1234 IC로 대체된 것으로 간주한다. 모터 전류 때문에 방열판이 붙는 게 당연해 보임. 그리고 안에 있는 고전력 4개 OP.AMP 중 두 개를 Tracking/Focusing Coil 드라이빙용으로 사용 중)

(▲ Fujitsu MB8841H 4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가 두 개. 하나는 트래킹 모터와 픽업 모듈 내부의 코일 작용을 통제하는 Servo Control용, 다른 하나는 사용자 조작 등에 대응하는 System Control용)

그다음, 아래쪽 <아날로그 보드> 살펴보기

(▲ SONY CX10035 IC는… 정전압 통제용 멀티 OP.AMP? 나중에 다시 확인)

(▲ 상단 왼쪽은 SONY CX7935(Data control & Interpolation), 우측은 CX7933(Error Correction). 아래 왼쪽에서, PCB에 절반쯤 묻혀 있는 IC는 ‘Demodulation Crcuit for Compact Disc Player’로 정의되고 CX20017 DAC이 연결되는 CX7934 프로세서 LSI, 우측은 일본 OKI의 MSM5128 16K비트 Static RAM)

(▲ 그리고 모든 것의 핵심인 SONY CX20017 16비트 DAC가 눈에 들어온다)

(▲ Murata가 SONY를 위해 만든 ‘299-13’이라는 부품은, 기능적으로는 Low Pass Filter인데, 길쭉한 것이… 외견상으로는 SAW 필터의 모습이다)

기기 바닥을 보는 순간, 대체로 무난한 자리에 있었던 기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위와 같은 트랜스포트 탑재 구조에서는 윤활부, 운동부에 먼지가 쉽게 쌓이지 않는다. NICE~!)

이어지는 트랜스포트 메커니즘 등의 관찰.

(▲ SONY 트랜스포트의 명칭은 BHR-2600A)

(▲ 왼쪽은 픽업 모듈의 위치 제어용 모터. 오른쪽은 트레이 위치를 통제하는 모터. DC 보터가 아닌 스텝(Step) 모터를 사용한다니… 그래서 어느 곳에서도 그 지긋지긋한 고무벨트를 볼 수 없음. 그러니까 매우 잘 설계된 고급 트랜스포트 시스템이라는 생각. ‘이거이… 꽃피는 봄날의 두 번째 작품인데 소니가 월메나 심혈을 기울였겠노?”)

(▲ SONY의 어떤 분이 숫자를 적기 시작했는데… 삼성전자도, 금성사도 그대로 따라간 모양이다. 그나저나 58.9는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 ‘Laser Power 0.4mW Max.’가 적혀 있는 SONY KSS-100A 픽업 모듈)

(▲ 트랜스포머는 SONY제가 아닌, 금성사가 직접 선정한 것으로 추정함)

시각적 일람은 여기까지.

지난 글에서, 소니 CDP-11S나 삼성전자 CD-100과 현격히 다른 기판 형태를 보고 금성사가 무엇을 참조했는지가 매우 궁금했는데… 살펴보니, 트랜스포트 시스템 1식을 제외한 모든 것은 금성사가 일부 재설계 + 직접 제작했다. 그러니까 소니 설계도에 단 2%라도 가필을 한 셈. 그래서 보드 형태가 달랐던 것이고.

* 관련 글 : SONY CDP-11S 및 CDP-200과 금성사 GCD-606과 삼성전자 CD-100의 상관관계

마지막으로…

CD를 넣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는데, CD가 잠깐 돌고 묵묵부답이다. 테스트해 보니 1) CD의 존재 여부는 정확하게 인지하되, 2) 레이저 픽업의 움직임은 전혀 없는 상태. 그러므로 픽업 모듈의 오류를 포함하는 <제어 보드> 이전 구간에 문제가 있는 상태.

뭐… 오히려 이런 식의 ‘도 아니면 모’ 반응이 더 좋다. 다음 글에서 계속.

* 관련 글 : 금성사 GCD-606 CDP 탐구하기 (2), 회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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