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몇 년 간 ‘오디오’에 많이 몰입하면서 모든 것들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다. 요즘은 좋은 것 남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길거리 종교 권유자들처럼 일부러라도 말을 건넨다. 그러다가 깨닫게 된 것 하나가.
열에 아홉은 “나는 막귀입니다”, “글쎄요? 소리가 좋은 지 나쁜 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한다는 사실. 뻔한 소리의 차이를 모른다? 왜 그럴까? 다시 물어 확인해보면 그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 소리를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다. 집에 시스템 오디오가 없었거나 있었으되 장식품이었더라는…
학습에 의해 인지능력이 달라진다. 어리고 말랑말랑한 귀로 소리학습을 하지 못했으니 당연하게도 성인이 된 후 소리 분별력 없고 소리를 만들어 내는 기기에 대한 친숙함 없으며 ‘듣는 즐거움’도 모른다. 아예 오감 중 하나인 청각 자극에는 관심조차 없다.
문제는 관성적 대물림. 그들은 아이들을 위해 늘상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그림을 생각하지만 무심결에 ‘좋은 것’ 하나를 놓치고 있고 그리하여 저질 음질의 포터블 MP3기기들이 차고 넘치는 이 세상에서 그들의 아이들은 ‘정말 맛있는 소리’를 접할 기회가 없어진다. 또다른 대물림의 시작.
나는 항상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 조그만 것 말고… 큰 빈티지 오디오로 매일 매일, 아이들 특히 어린 영ㆍ유아들에게 깊고 넓어서 맛이 있는 소리를 좀 들려주세요. 왜 밥맛만 생각하나요?”
조명(빛)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열등, 3파장 형광등에 이어 나온 양산형 LED는 최악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어느 시대나 그러하듯이 물량투입이 된 제품은 그렇지 않겠으나 편차가 더욱 벌어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이 21세기 맞는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수중에 식비는 있으나 공부와 돈을 좇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