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꽤 촌스럽고 텁텁하여 친화력이 있었던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를, 걸리는 대로 가끔 들었는데…
1만 원 미만 최저 시급으로 버티던 최일구 아나운서가 TBS를 떠났고, 몇 주 안 남은 6월 1일부로, 1990년 6월 개국 후 35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서울시 산하 TBS가 폐국된다.
정파 없는 폐국이라… 그렇게 수도권 95.1Khz FM 채널이 사라지게 된 이유는 단 하나.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은 지난해 말 ‘서울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처리했다.. “
논리상 서울 시민이 TBS를 폐국하는 것이다. 반론 불가.
그러나… 정치권 쥐락펴락이 공공 방송사의 활동 변수가 되는 것은 심히 부당한 일이다. 더하여, 전국 단위로 토건족이 언론사를 하나씩 꿰찬 것도 심한 넌센스이고.
모든 부조리는,
한반도에 라디오가 들어온 이후로 쭉~, 정권과 가진 자가 언론을 프로퍼겐다의 수단 내지 정권의 개로 인식하고 언론도 스스로 정권의 개로 훈육되는 것에 무감했던, 아주 오래된 관성 탓이다. 무가베에게나 걸맞을 구도가 한없이 지속되고 있으니… 더하여 끄떡없이 공동체 라디오가 번성하는 해외 사례를 생각하면, 몹시 씁쓸하고 답이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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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Mhz 채널 되살림
호주의 공동체 FM 방송, Fleurieu FM
노력은 한 것 같은데… 2023년에, 지원 조례를 폐기하는 조례를 만들었으니 더 이상은 답이 없음.
300여명 근로자의 고용과 각종 방송 시스템과 장비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또, 토건족에게 방송사 덩어리가 넘어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