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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의 리시버 시스템, 그리고 컴포넌트 시스템이 말하던 호환성

글쓴이 : SOONDORI

1式.

몹시 무거운 일체형 가구 오디오에서 출발하여, 쉽게 옮길 수 있는 1960년대~1970년대의 1식 리시버 트렌드가 도래하더니, 어느 시점부터 세부 기능이 쪼개진 것을 Component 오디오라고 하고… 그러다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분리된 것처럼 만든 뮤직센터도 나오고.

“이거이… 해쳐 모여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취사 선택의 훌륭한 기회를 드리는 것입죠? 헤헤~!”

자 사 제품은 물론, 타 사 제품과의 대체 내지 호환성은 당연지사라고 했지만, 제작사들은 시스템의 그림을 그렇게 그리지 않았다.

광화문 광장의 길을 막고 서서, “대리점 돌며, 태광 튜너 + 인켈 앰프 + 아남 데크 등의 각자 조합으로 사신 분은 줄을 서시오. 그분에게 떡을 드립니다!” 하면?

게다가… 도저히 분리해서 쓸 수 없을 상/하 등급의 것과 그럴 수 없는 구조의 것이 있기 때문에, 컴포넌트 개념이 돈 벌 궁리를 하던 제작사의 단합된 술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생각의 예시는,

1) 의도된 부조화. “디자인 틀이 다르다”

1式 디자인으로 만들어 놓고는… 천상의 이미지를 불러오며 Top of the Line을 강조한 1970년대 후반의 캔우드 700 파워앰프가, 납작한 인켈 프리앰프나 납작하고 너무 평범한 테크닉스 튜너와 함께 있으면 어떻게 보일까? 어색한 망패.

2) “무게와 체적이 다르다”

1식 리시버형으로부터의 탈피는 곧 지구 중력과 신체 제약으로부터의 해방과 같음. 설계자는 좀 더 많은 기능을 집어 넣고, ‘소자 수 × 단위 질량’의 한계를 벗어나면서 자유롭게 중량물 기기를 디자인할 수 있게 되었다. 예나 제나 무게를 키우면, 누적 체적을 키우면 가격표를 달리할 수 있으니… 그렇게 보면, 컴포넌트화는 매우 감사한 단어이다. 그러면서… 너무 황당했던 어떤 파워앰프가 기억나고, 소래포구에서 물치기하는 장면도 연상됨.

3) “인터페이스 구조가 다르다”

RCA 단자 외 접속 표준이 있다고 해도… 통합 리모컨 먹통, 특수한 전원 케이블에 대한 고민 등… 특수 접속 구조를 취하는 컴포넌트 시스템은 <타사 기기와의 혼재 준칙>을 무용으로 만든다. “그러길래 그런 것을 왜 컴포넌트라고 했누?”

4) e-Waste

50W 출력은 똑같다고 가정할 때 폐기물 총량의 차이는? 무식하게 표현하자면, 리시버가 상대적으로, 아주 조금 더 친환경?

이 즈음에 각자 브랜드 기기의 조합으로 거실 컴포넌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은, 최초 구성품 중 무엇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부슬부슬 MDF 스피커가 먼저, 쉽게 고장나는 데크가 그 다음, 부슬부슬이거나 누구도 찾지 않는 턴테이블이 그 다음. 대체로 남아 있는 게… 튜너나 앰프? 그것을 기준으로 또 다른 브랜드의 남은 것을 묶다 보니까, 훗날에 진심 컴포넌트 체제가 완성된다.

“어? 이것을 노린 겅가?” 거꾸로 이야기하면, 그동안 딱지 붙일 게 많았다.

5) 포터블 세상의 컴포넌트

가만히 생각하면, 튜너와 데크와 앰프의 결합이라… 뭔가 더 주는 느낌. 제작사에 유리함이 있다.

6) 컴포넌트고 리시버고 나발이고…

돌출 행동을 하는 제작사가 있다. 가끔씩. “135Kg짜리 마이크로 세이키 턴테이블은 어데 놔둬야 하노?”

* 관련 글 : Micro Seiki SX-8000 II 턴테이블과 Kenwood L-07D 턴테이블

7) 디지털 세상의 변화

“응? 이제는 핸드폰과 오디오 기기, 두 가지가  한 개 컴포넌트 시스템을 구성하는 겅가?”

함체를 나누고 합칠 필요가 없음. 칩은 작아지고 한 개 칩이 모든 것을 포괄하고… 크기도 감소, 중량도 감도, 체적과 시각적 존재감도 감소. 심각하게 채움을 고민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면서, 가치는 유지해야 하겠기에… 다른 요소를 꺼내들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인다고, 마치 보이는 것처럼 열심히 어필한다.

어쩄든 결국은, 一式 리시버 시절로 되돌아가기.

그렇게 되었다. 그러면서 육면체 세상이 도래하고… 그런데 사각형 도시락 틀을 가지고 더 만지작 거릴 게 있는지? 그러므로,

사람은 무엇을 자꾸 만지고 자꾸 바꾸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사람의 청개구리 습성에 기대어, 디지털 세상에 걸맞은 <쪼개기 개방형 플랫폼 구조>에 대해서 이런저런 상상을 해볼 만한 시점이 아닐까 싶음.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ban.org/e-steward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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