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ST-54 튜너 수리 (1), 다시 만나다 - 빈티지 오디오 콘텐츠와 판매, 오디오퍼브

글쓴이 : SOONDORI

오래 전에 잠시 들였던 튜너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치과에 갔던 날, 수리한 Yamaha TX-550 튜너를 전달했는데… “아버님이 쓰시던 튜너가 안나와서…” 여차저차 그리되었다. (같은 동네 사는 분이신데 “이런 정도야 얼마든지?!”)

■ 시각적 관찰

이 튜너는 야마하 TX-550과 비교될 수 없는, 잘 설계된 기기이다. 부품 마운트된 모양새가 정갈한 만큼이고 밑면 분리할 수 있어서 유지보수성이 좋다.

디자인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상당히 특이하고 날렵한 편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좋게 생각한다. 표제부 사진 Marantz ST-64처럼 양옆 우드케이스를 쓰면 대단히 정갈한 모습이 될 것이고… 아무튼 어두운 거실에서도 VFD, LED 등 조합이 아름답고 밝기 부담 없었으며 소리도 좋았더라는 기억이 있다.

(marantz ST-64)

(ST-64의 제짝 인티앰프, PM-64)

슬쩍 슬쩍 관찰해본 내부구성은 다음과 같다.

(신호처리용 FM IF = LA1231N, FM 검파용 = 비율검파회로와 TR들 + uPC1163 IC)

(MPX = LA3410, Pilot Cancel을 VR로 조정. AM = LA1245)

■ 기본정보 수집

이 튜너는 동조 → IF → MPX로 구성되는 통상적인 처리에 있어서 1) 시그널미터 등을 구동하는 직교검파회로와 2) 실제 음을 다루는 비율검파회로 두 개를 병용하는, 꽤 독특한 설계구조를 취하고 있다. 제조비용 이슈도 있었을 것인데… 설계자는 비율검파가 설계 편의성이 높은 쿼드러처검파보다 우수하다 판단했던 것일까? (사실, 비율검파의 장점을 강조하여 이런 병행구조를 취하는 튜너들이 몇 종 있다)

실용감도 10.3dBf(0.9uV), THD 0.8%@Wide(1kHz, stereo)/0.3%@Narrow, S/N 80dB@Stereo, 분리도 60dB(Wide)

완벽한 서비스매뉴얼이 있고 없고는 너무 다르다. 열심히 검색해보니 일부 회로만 담긴 간략문서 하나에, 유명한 Kaze씨의 튠업기록이 있을 뿐이다. 아무래도 고생 좀 하게 생겼다.

○ 회로도 : https://www.hifiengine.com/manual_library/marantz/st-54.shtml
○ Kaze氏의 작업일지 : http://nice.kaze.com/av/st-54.html

■ 증상과 판단

시그널의 전달경로를 기준으로 현재 조건을 정리하자면…

○ Font-End 검사 : 첫번째 세라믹 필터의 입력핀을 기준으로 1) Up/Down에 반응하고 2) 10.7Mhz IF 파형이 적당히 관측된다. 일단은 그렇고… 내친 김에 Front-End IFT 코어를 돌려 최대 감도로 조정해 두었다. 물론, 나중에 다시 할 작업.

○ 시그널 표시용 FM IF증폭 및 직교검파 IC LA1231N의 입력핀(#1)까지 10.7Mhz 시그널은 정상적으로 도달.

○ 음성신호를 다루는, 별도 배치된 비율검파(Ratio Detection)회로를 구성하는 Q202(uPC1163)의 입력핀(#7)까지 시그널 정상 도달. 그런데 출력핀(#2)에서는 시그널 잡히지 않는다?! 자, 여기서 All Stop이라면 MPX까지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니 당연히 소리 안들리고 MPX 동작에 종속된 Stereo LED도 점등되지 않을 것이다. 이 조건이라면… 대뜸 Q202 NEC IC가 고장인 것처럼 보인다?!

섣부른 단정은 금물. Q202 IC는 정상인데 그것을 오작동하게 만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혹시나 해서 IC #1의 11.2V 전원을 공급하는 라인을 관측해보니 9.?V로서 회로도에 적시된 11.2V에 비해 대략 -2V 정도 오차가 있다. 이 값은 유의미한데… 그렇다면 전원부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