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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산업의 ‘불티나’ 라이터, Made in Korea

글쓴이 : SOONDORI

‘아리랑’에서 시작한 것 같음. 그동안, 성냥을 쓰고 이런저런 라이터를 쓰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성냥의 종류도, 라이터의 종류도 여러 가지.

수십 년 후의 종합 결론은, “인생이… 도저히 고급품은 안 되는 자가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분실해도 부담이 없는 500원짜리 빈티지 오리지널로 통일하기로 함. 그러고 나서 여기저기 뒤져보니 모두 중국제. 흔히 그랬던 것처럼, 어떻게 손에 들어왔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한 반투명 일회용 라이터의 중간 격벽에 대해서…

1) 20대 흡연 초보 시절에 누군가 말하기를, 불활성 액체 A 액체와 B를 양쪽 공간에 채우고 뒤집어서 흔들면 투명한 가스가 된다고. 몇 년을 그런 줄 알았고…
2) 바보야~! 이후 생각은, 충진 가스 압력을 버티기 위한 그러니까 구조적 강성 유지 대책인 것으로.

응? 요즘은, ‘불티나’를 만나기 어렵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이자 일회용 라이터 세상의 명품, ‘Made in Korea 불티나’는 어디로 간 것인지? 그래서 찾아보았더니,

○ 다음 기사의 소개 시점은 2009년.

“… 경기도 양주에 있는 국내 마지막 남은 라이터 제조업체 ‘에이스산업사’. ‘불티나’, ‘에이스’라는 이름으로 하루 최대 45만 개의 일회용 라이터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일회용 라이터 하면 으레 중국, 동남아시아산 수입제품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에이스산업사’는 10년 가까이 홀로 국산 라이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올해 이 회사의 일회용 라이터 편의점 점유율(훼미리마트 기준)은 약 75% 수준이다.

23년간 일회용 라이터만 생산한 ‘에이스산업사’를 찾아갔다. 이 회사의 라이터는 총 23가지 부품으로 구성된다. 부싯돌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을 자체 설비한 장비로 제작한다. 공장 한쪽에서 ‘푹~ 쉭~’하는 거친 기계 소리가 들린다. 플라스틱 원료로 라이터 몸체, 머리, 받침판 등을 찍어내는 사출성형기계였다. 기계와 연결된 컨베이어 벨트에 따끈따끈한 반투명의 노랑, 빨강, 초록, 보라색 라이터 몸체가 쉴 틈 없이 이동한다. 한쪽에서는 열다섯 뭉치의 실타래가 돌면서 엮은 3600가닥의 심지가 코팅되고 나서 일정한 길이로 잘렸다. 라이터 머리에 심지를 연결하고 다시 몸체와 결합하면 가스주입실로 이동된다. 가스주입기가 라이터 몸체에…” (동아일보, 2009년 12월,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091231/25136255/1)

○ 다음 기사의 소개 시점은 2022년.

“… 1986년 일회용 가스 라이터 제조사로 설립이후 1997년 IMF 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중국산 수입라이터 공세 속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아 국산 일회용 가스 라이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는 일회용 가스 라이터 약 40%가 에이스산업사 제품이다. (중략) 슈퍼마켓에서는 ‘불티나’, 편의점에서는 ‘에이스’ 브랜드로 소비자와 만나고 있는 국산 일회용 가스라이터가 없었다면 중국산이 장악한 시장에서 우리는 현재 라이터 하나에 1000원을 지불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정부는 올해 만 91세인 에이스산업사 이기철 대표를 제56회 납세자의 날 모범납세자 중 가장 높은 상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 (중략) 6.25 전쟁을 경험하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기도 한 이기철 대표는 사업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중략) 에이스산업사는 57명 임직원 대부분이 지역주민이며, 대부분 10년 이상 근속하는 지역의 알짜배기 일터이기도 하다…” (국세신문, 2022년 3월, 표제부 사진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int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0921)

○ 길거리 편의점에 없는 것은, 노란색 국산 라이터 기름 통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훨씬 더 비싼 지포 라이터 통이 자리하는 것과 같은 상업적 논리 즉, 유통업자 이익 우선의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

○ 인터넷 몰에서, ‘판촉용 사용 가능’ 꼬리표를 달고 몇십 개 묶음을 팔고 있다. 중국제 강세 세상에서 버티고 있음. 운송 중 화재, 폭발 가능성이 바리케이드 역할을 하고 있을까? 정말 다행이다.

“에이스산업 만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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