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인주(印朱)의 한자말 풀이는 그냥, ‘빨간 도장’일 뿐인데… 국가 제도 속에 있는 ‘인감(印鑑) 도장’이 존재하는 한 절대 사라지지 않을 제품이다,
무려 80년. 국내 시장 절대 점유율을 가진 <매표 인주>는 1946년에 설립된 매표화학이 생산한다. 매표, Hawk 브랜드의 현재 소재지는 서울 중구 퇴계로 모처. 공식 사이트는, www.maepyo.com.
그렇게 보면…
성인이 된 직후, 첫 직장에 출근한 직후, 이런저런 일로 도장을 찍었다. 인감도장 또는 막도장 또는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한) 가라 도장도 있었을 터. 싸인 하나로 대충 넘어가 주는 요즘 세상의 시각으로 보면, 참 딱한 세상이었다는 생각.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가 대세이던 시절에 누군가 말하기를, “문서 작성 시 격자 표를 버리고, 미쿡 문서처럼 수평 라인만 쓴다면 대한민국 OA 세상은 큰 혁신을 이룰 것이로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수직 라인을 찍는데, 가뜩이나 느린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가 괜한 고생을 하니까. 전국적인 시간 낭비.
마찬가지로, 깜빡 두고 온 도장을 찾으러 헐레벌떡 되돌아가는 일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행정 처리 속도는 100배쯤 빨랐을 것. 행정 처리 속도가 빠르면, 나라가 빨리 돌아간다. 그렇게 생각하니… 여전히 동전 지갑을 쓰고, 여전히 도장을 찍고, 층층시하 결재 받는 과정에서 도장의 각도까지 세밀하게 조절해야 하는 일본인이 불쌍한 편.
“그나저나… 그쪽 인주 제조 사업은 여전히 대박이겠는걸?”
* 관련 글 : 에이스산업의 ‘불티나’ 라이터, Made i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