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1979년에 소개된 캔우드 L-01T FM 전용 튜너가 있다. 그것의 후속 모델로, 더 고수준인 L-02T 튜너가 1982년에 소개된다. 두 모델의 MPX 처리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가 궁금하여… 살펴보고 정리해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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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02T의 서비스 매뉴얼에 다음 내용이 적혀 있음.
“… 새로운 회로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반송파 누설(38kHz 등)이 크게 감소하여 음질을 저하시키는 저역 통과 필터가 필요 없습니다.
2. 샘플링 홀드 방식으로 얻은 높은 분리도를 최대한 활용합니다.
3. 균일한 복조 파형은 후단 증폭기의 왜곡을 제거합니다.
4.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는 S/N비를 개선합니다
여기서, 합성 신호(駐, 검파 후 신호)가 삼각파(1)로 변조되었다고 가정합니다.
(▲ 캔우드 L-01T 튜너 회로. Q18, C70, R108에 의해 정해진, 어떤 시정수로 Q18 콜렉터 출력이 삼각파 형태로 등락)
샘플링 펄스 IC 스위칭 펄스 L (2)에 의해 샘플링 홀드 회로는 (3)과 같이 합성 신호에서 L 채널 성분을 완전히 분리합니다.
그런 다음 샘플링 펄스 IC 스위칭 펄스 R (4)에 의해 (5)와 같이 (3)의 파형이 샘플 홀드됩니다. 이 파형이 스위칭 펄스 L (2)에 의해 다시 홀드되면 (6)과 같은 파형이 얻어집니다.. (3)에서 (6)을 빼면 (7)과 같은 스텝 전압이 생성됩니다. (7)의 파형은 (8)과 같이 리셋을 위해 스위칭 펄스 L을 사용하는 적분기에 의해 38kHz 주기의 기울기로 변환됩니다. 마지막으로 (6)과 (8)을 합성하여 (9)에 같은 스텝 파형을 얻습니다.
이후, 어쩌고저쩌고… (생략)”
여기서, 아래와 같이 다단으로 Sampling Hold 처리를 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 캔우드는 이것을 비계단식 샘플앤홀드(Non-step S/H)라고 하였다. Sample 모드와 Hold 모드 절환 중 생기는 부조화 전압 획득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 그러니까… 뭔가 스무스~하게.
(내용 추가) 가공 이유는, 느슨한 삼각파의 Rising 시작점, 선형 경사면 등을 변수를 가지고 변조 대 복조의 어떤 제어 편차를 보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그래서 Reset 이 있음. 수신 후에도 불안정한 아날로그 신호에, 중첩 디지털 처리에 의한 기술적 보완이 접목되었다는 이야기. 그렇게 보면, L-01T와 L-02T는 일종의 <디지털 하이브리드형 아날로그 튜너>가 되겠다? 그 말이 그 말이겠지만.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fbnews.jp/index.html, PDF = 데시벨과 무선 공학-2025년 5월호-월간 FB뉴스)
이제, 회로도 일부를 가져와 처리 흐름을 정리해 보면…
■ Sample Hold Switching
IC1 TR7040이 교반 펄스를 생성 → 그 교반 펄스로 복수의 전자 스위치를 ON/OFF → L-01T와 같이, FDM의 TDM 간주 처리 → L/R 채널 분리 → 이후 정황스러운 포스트 앰프의 처리 → 단자 출력순.
IC1 TR7060은, 펄스 종합선물세트를 만들어주는 존재. 요즘 기준으로는 Clock IC인 셈. 76Khz의 두 배, 38Khz의 네 배, 19Khz의 8배인 152Khz와 기타 펄스가 뛰는 것이 곧 발열이었음인지 작은 방열판을 붙여 놓았다.
■ Delay, Delay, Delay
다음은, 캔우드가 제시한 몇 개 포인트의 파형. 첫 번째 전자 스위치의 단속 + 약간의 시간 지연(=Hold Time)으로 #17과 같은 Sampling 파형을 얻고 그것을 일정 시간 Delay 그리고 재차 Delay. 그 다단 작용이 Non-Step S/H인 것.
단계별 파형은,
– #16 파형 : 파형 내부가 촘촘히 채워진 것이 일반 튜너의 <검파 후 신호>와 형태가 다르다. 얼핏 보기에 싸인파 형상이지만, 실은.. 그들의 말에 따르면 삼각파.
– #17 파형 : #16 파형을 일정 주기로 샘플링하면, 당연히 싸인파 포락선(Envelope) 전위가 획득될 것이니, 그냥 보이는 그대로.
– #18 파형 : 캔우드는 #17 파형을 다시 주무르고 계속 지연 시간을 주고 있다. 이유는? 캔우드가 기대하는 완벽한 출력 파형 그러니까 왜곡이 전혀 없는 어떤 파형을 만들기 위해서, 각종 소자 고유의 지연 시간 등 일체의 변수를 종합적으로 튠업한 것으로 보는 게 좋을 듯. 뭘 잘해보려고 다듬고, 다듬고 다듬고.
그러면, L-02T가 L-01T에 비해 두 배쯤 더 좋은, 극단적인 수준의 튜너가 되었는가?
Pure Sine 재생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THD 수치에 관한 한 미미한 개선이 있을 뿐. 나머지에 대해서는… 글쎄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참고로 L-01T의 경우, 15hz~15Khz(+0.5dB, -0.5dB), THD 0.03%@Wide/Stereo, SEP. 60dB@1Khz.
0.01%와 0.03% 차이를 사람이 식별할 수 있다고? 그런 황금박쥐 귀가 있을까?
가만있자… 후대 캔우드가 들인 품과 자원에 비해서, 붙어있던 가격표(=16만 엔 대 30만 엔, 두 배 차이)에 비해서, 그리고 많아진 버튼과 미터와 각종 소자 수, 보드 수에 비해서 대단히 혁신적인 수준까지 올라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슬쩍 보니까 그렇다.
“The Simplest The Best” 준칙에 따르면 L-01T는 당연히 실격인데, L-01T를 놓고 보면 L-02T는 더 실격. 물론, 샛말 ‘뽀대’로는 L-01T가 L-02T를 따라갈 수 없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1) L-01T 튜너는, 일본 Trio가 오디오 극상기를 맞이하는 시점에 정말 잘 만들어보려고 했던 튜너.
2) L-02T 튜너는, 경기 불황과 일본 정부의 돈 풀기 정책에 발맞추어 한껏 거품칠을 한 튜너? 배경은, 현금 유동성과 돈벌이의 조화?
“… 1980년대 초반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로 인해 일본의 수출이 감소하고 엔화 가치가 급등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엔화 강세와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완화하고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또한, 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을 시도했습니다…”, “… 1970년대 후반부터의 오일 충격의 영향으로 일본 경제는 경기 후퇴 국면에 들어갔다.특히 1981년과 1982년에는 불황이 장기화되어 기업 실적 악화와 고용 불안이 퍼졌다…”
속성 분류가 맞다면, 실속주의자로서 L-01T 튜너를 고르는 게 합당하다는 의견. 적어도 국산 튜너 중에는 맞짱뜰 만한 것이 없을 만큼 충분히 좋은 튜너이니까. 그리고… 개인 취향에 따를 일이지만, L-01T 디자인이, “훨씬 엘레강스 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