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가장 놀라웠던 짤순이의 용도는, 잘게 썬 꼼장 덩어리에서 물을 빼내는 것. (머리를 못에 꽂고 난도질하는 것도 경악스러웠는데… 꼼장어 짤순이까지? 그 이후로는 잔인함에, 너무 불쌍해서 못 먹겠더라)
요즘에는, 수영장 탈의실 한쪽에 반드시 있고 음식물에서 수분을 빼는 용도로도 쓰이고.
주부 입장에서, 세탁물에서 물만 빼주어도 심히 고마웠을 것인데, 이제는 이불빨래 넣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인 자동 세탁기의 세상이 되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1980년대에 짤순이가 소개되었던 듯. 그러면 30년, 거의 40년? 대충 30년이라고 보고, 그 시점의 대구는 사과의 명산지였다. 왜 그런가에 대한 선생님의 교과서적인 말씀은, 온도차가 극심해서. 그래야 사과가 잘 큰다나 뭐라나…
요즘에는, 경기 북부에서도 사과를 재배한다. 그러면 경기 북부가 30년 전의 대구와 같은 지리적 속성을 갖게 되었다는 말씀인데… 자꾸 이러면 ‘아이스 에이지’ 10편을 상상하게 됨.
한편, 양아치 네타냐후와 양아치 젤렌스키와 양아치 트럼프와 양아치 푸틴과 양아치… 그런 자들이 벌이는 묘한 국지전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 베이비 부머가 얼마나 대단한 호시절을 즐기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어쨌든 이제는, 집에 라디오도 있고 오디오도 있고 TV도 있고 모니터도 있고, 인터넷도 하고 스마튼폰도 만지작거리고 자동차를 몰기도 하고 외식도 하고… 특히, 전쟁 위험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그렇게, 앞으로 수십만 년 동안, 기후 변화와 전쟁이 없는 상태로 대한민국 후대가 이어지기를 기원함. 쭈욱~!
응? 그 먼 미래에도, 기초 물리력인 원심력에 기댔던 짤순이 비슷한 것은 있을 것 같다. 자동 세탁기는 없어도.
“짤순이… 한일펌프의 한일전기는 대단한 사업 키워드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