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에게게~! 여기는 쪼멘한 상점인가 봐?”
입구는 최홍만 한 뼘 수준인데, 안쪽으로 수십 미터를 계속 걸어가게 되는 북미의 어떤 상점처럼, 가로 폭이 215mm이지만, 그것에 깊이와 높이를 곱하면 거의… 옆구리 길이가 22cm쯤이고 가로 폭이 43cm이며 높이가 8cm쯤인 인켈 AD5250 인티앰프와 엇비슷한 체적이 나온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Phono1+2/Tuner/Tape/AUX, 50W@8오움, 5~70Khz, S/N 100dB@AUX, THD 0.01%, 215mm × 80 × 330mm, 3.7Kg, 1978년.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ebay.com/itm/236070971105)
215 × 2 = 430mm. 표준 오디오의 가로 폭을 절반으로 나누기. 그러니까 옆에 뭔가 있다는 것이고… ST-P7J 튜너 등.
* 관련 글 : SONY ST-P7J 반토막 튜너
(출처 : bouya.officew.jp/wp-content/uploads/sony-7-1287.jpg)
그러면, 인켈은 왜 소니와 같은 ‘탁자 위에서 90도 돌리기 트릭’을 쓰지 않았을까? 사기는 아닌데 사기처럼 보이다가 사기가 아닌 듯하며 무조건 소비자 눈길을 끌 수 있는 디자인 전술을…
왜?
1970년대 후반의 인켈, 이후의 인켈은 이런 반쪽짜리를 만들 수 없었음. 왜냐하면,
1) 1970년대는 걸음마 단계.
2) (1980년대 이후로) 소니처럼 SMPS 전원부를 쓰지 못하면 같은 체적에서 50W + 50W를 뽑아낼 수 없으니까. 에라~ 모르겠다! 50W + 50W 대응용 트랜스포머를 집어넣으면, 실로 남는 게 없다. 산요 파워팩용 공간 확보조차 부담스러울 지경.
* 관련 글 : SONY TA-F6 인티앰프 그리고 Pulse Locked Power Supply
3) 히트 파이프(Heat Piple)로 열을 옮기고 알루미늄 함체를 방열판으로 쓰는 설계. 그러면 코스트가 올라간다는 뜻이고… 비싸도 살 만한 브랜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old-fidelity-forum.de/thread-14640.html)
인켈은 그렇다 치고… 가로폭이 작고 뒤로는 긴, 흔히 빈티지 계측기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국산 빈티지 오디오 제품은… 확실히 기억에 없음. 富를 과시하는 데 있어서, 넙! 데데데데~한 얼굴이 더 효율적이라서 그런 듯.
그래서… 오디오 극상기의 대한민국에서는, <가급적 허장성세 오디오>가 대세였다는 의견을 적어두기. (그렇게 해야 “못 만들었다”를 덮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