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졸지에 어미가 버린 들고양이를 들이게 되었는데… 작은 비닐 봉다리나 플라스틱 병뚜껑이라도 하나 던져주면, 하루 종일 그것을 가지고 논다. 두 마리가 다툼하기도 하고.
사람에게는 쓰레기, 꼬맹이 고양이에게는 훌륭한 장난감.
입장에 따라서, 용도에 따라서, 시간에 따라서, 기타 변수에 의해서, 사물의 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보면, 매우 희한하다.
그런 시각으로 처박아두었거나 대충 굴리는 국산 빈티지 오디오를 바라보면, 누구에게는 필요하지 않지만 누구에게는 매우 큰 가치의 물건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음. 그리고,
오디오 氏의 용건은 물리 형상이 아닌 ‘콘텐츠 제공’. 그것으로 음악을 듣고 FM을 듣고, 오작동하면 약간의 인생 고민도 하고… 약간의 스트레스가 건강에 좋다고 했으니, 어른에게는 요모조모로 꽤 훌륭한 장난감이다.
고양이에게는 영~ 쓸모없는 물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