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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과 서울을 오가던 니가타 엔진

글쓴이 : SOONDORI

한 시간? 아니면 두 시간? 시골 마을버스 빈도로 한 대씩, 한 대씩. 두 량으로 편성되었다고 기억한다. 응? 한 량이었나?

서울의 끝자락, 정확하게는 서울도 아니었던 수색의 작은 역을 지나고 훗날 유명해진  화사랑의 백마역을 거쳐서… 끝없는 종점을 향해 드드드~ 하며 비교적 천천히 운행했던 그 협궤 차량은, 일본 니가타철공소(新潟鐵工所)의 엔진을 탑재하였다. 객차 자체도 일제를 그대로 들여온 것 아닌가 싶음.

표적물 차량의 명칭은 ‘키하 603(キハ 603)’, 그것에 쓰인 엔진은 8기통 OHV 17리터급 DMH17이다.

(출처 : https://www.chiba-muse.or.jp/SCIENCE/files/1518491068713/simple/057.pdf. 조금 더 제사한 내용은, https://dic.pixiv.net/a/DMH17)

일본 국철 JR의 표준형 엔진으로 1951년에 개발된 것이라고. 뒤쪽에 기어가 붙으니까 별 문제는 없겠지만, 정격 출력이 꼴랑 150마력. WoW! 그렇게 상당한 구식 엔진이었다. 그랸 것을 21세기에도 일부 쓰고 있다고 하니, 일본의 어떤 철도회사는 참으로 대단하다.

바로 앞에서 그 소리를 다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데…

아무려나, 서울 인근에 그런 운치 있는 추억이 있었다는 이야기. (표제부 사진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ameblo.jp/00c11318/entry-128068849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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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고. ‘고독한 미식가’의 그 냥~반이 수시로 타고 다니는 지선 열차를 상상하면… 기차 천국 일본에서 뭘 통째로 들여오는 게 합리적인데? 그러면, 그랬던 것으로.

“… 지난 1937년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수인선 협궤(狹軌) 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58년 동안 서민들의 발 노릇을 했던 협궤열차는 1995년 12월 31일 소임을 마치고 운행을 중단했다…” (출처 : 경기매일, http://www.kgmaeil.net)

○ (내용 추가) 기억과 일부 일치하는… 40여년 전이 아련하다.

(▲ “디젤 기차의 활약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라는 자막이 나오더니 곧바로 “2009년 10월 25일에 키하 603의 정기 운행이 종료되었습니다”, 함께 있었던 그리고 키하 603을 위해 부품이 적출되었던… “키하 604가 2010년 12월에 해체되었습니다” 라고 한다. 가슴 뭉클하게스리, 씁쓸하게… 대한민국도 일본도 그렇게, 추억이 사라지고 있으무~니다. 사람을 포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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