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확실히, 출렁거림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3~4분 주기로 목격된다. 없어진 게 아니라 빈도가 줄어든 것 또는 주기가 길어진 것.
* 관련 글 : Kenwood L-01T FM 전용 아날로그 튜너 오버홀 (21), 임피던스 부정합
“돌아버리겠네!”
곰곰히 생각해 보았고, 전원 흐름과 접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존재인 스위치를 물끄러미 바라보게 되었다. 가설은,
1) 3개 스위치의 점점 불량으로 RF 및 시스템 제어계에 문제가 생긴다. 또는,
2) 스위치는 정상인데, 전원 라인에 문제가 있다.
확인 방법은,
1) 메인보드와 보조 보드를 연결하는 곳의 모든 냉땜을 확인해야 한다.
2) 오실로스코프 타임베이스를 장주기로 설정하고, 최소 5분 이상을 <Pop Noise CHK> 포인트의 전압 변화를 관찰한다 → 단발성 Peak나 출렁거림이 목격된다면 전원부 문제.
3) 전원부 문제가 아니고 냉땜 문제도 아니라면, 눈에 안 보이는… 체감하기 정말 어려운 극미 세상의 문제. 한 마디로 스위치 접점불량이다 → 분리/분해 청소로 해결.
세 가지 중 하나가 원인이면,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커패시터 DA’ 운운은 일시적인 경감 내지 완화 효과에 불과한 것. (그러나 어쨌든, 커패시터 교환에 따른 반응 차이는 확연했고, PCD의 C, Counter라는 단어가 마치 디지털적 처리를 암시하는 듯하지만, 이 튜너 역시 순수 아날로그 튜너라는 점을 생각하면… 문구 수정은 Pass.
(시간 흐른 후)
특이점 없음. 스위치 문제 아니고 전원부 문제도 아니고.
(시간 흐른 후)
예전 작업에서, “IF 쪽으로부터 무엇이 과포화 입력이 되는 것 같다”는, 다소 막연했던 판단을 기억하고… IF 영역 땜을 보강한 다음에, (억울한 일이지만) 스스로 스멀스멀 날아가서 몇 방울밖에 안 남은 플럭스 세척액을 묻혀서 쓱쓱~! 그리고는… 여전함.
(시간 흐른 후)
이번 작업 직전에 뜻밖의 사건이 벌어졌었는데… 단동조 직교검파 코어 고정을 위해 촛농을 떨어뜨렸을 때, 일부가 댐핑저항 위로 떨어짐. 그 순간, 모든 것이 확! 틀어진다.
이유는,
6.8Khz의 리드와 리드 사이의 유전율이 변하고 것이 LC TANK 회로에 심각한 영향을 준 것이다. 당연히, 멀티미터로 측정한 초의 저항값은 무한대. 그러나 0.00000001오움을 측정할 수 있는 고정밀 저항계를 썼다면 또는 제대로 환경을 갖추고 미세 커패시턴스를 측정하는 계측기를 썼다면, 확연한 무엇을 목격하게 되었을 것이다. Mhz를 다루는 검파코일은, 그만큼 민감하다.
저항을 떼어내고 겉면을 청소하고 PCB 면도 청소하고 다시 붙여주기.
하나 더. 캔우드가 왜 아래와 같은 이상한 구멍을 뚫어 놓았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뒤에서 프로브를 연결하는 통로이다? Nonsense! Negative! 저항 냉각용 통기구? NO. 패턴 가공에 있어서, PCB 및 주변 부품 등의 영향을 극소화하려는 설계 의도로 해석. 대뜸 머릿속에 떠오른 키워드는, 마이크로스트랩 안테나(Microstrap Antenna) 개념의 차용. 그런 것?
참고로 뒷면 PCB 패턴은 아래와 같다.
뭐… 사소한 것조차 L-01T 튜너의 설계와 구현과 성능과 음품질 등에 경탄하는 이유가 됨. 개인적으로는, 더 비싼데 군더더기 많은 L-02T가 L-01T보다 하수. 소비자 튜너 세상에 있어서, 아날로그 원론의 관점에서는 L-01T가 최고가 아닐까 싶음.
(시간 흐른 후)
위와 비슷한 논리로… 만일 LA1231과 PCB 사이에 어떤 모종의 인자가 숨어 있다면? 그래서 IC를 분리해 보았다.
더럽다.
(▲ 보통은 IC 밑에 변성 플럭스 잔류물이 있든 말든 문제가 안 됨. 그러나, 양쪽 리드와 PCB와 IC 밑에 묻은 변성 플럭스가 우연히 만난다면? 내성이 있는 단순한 TTL IC가 아니라, 섬세한 아날로그 신호를 다루는 IC이므로… 2프로 확률로 위험하다.)
* 관련 글 : PCB 플럭스 세척이 필요한 이유는?
RF 회로에 오래된 플럭스 잔류물이 있다는 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닌지라… 세척 등 처리.
KR4010A PCD IC 쪽은 어떤 상황일까? 여기도 뜯어서 확인.
그다음, 직교검파 회로 주변의 세라믹 커패시터를 모두 MLCC로 대체하다. 이후 약간 개선된 듯?
예전 상황보다는 훨씬 낫지만, 어쨌든 출렁거린다. 다음은 Mono Mode에서 관찰한 것.
이런 식으로, AN610P과 PCD IC가 아닌 IF 쪽을 건드렸더니 그나마 형편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다고 하면…
프론트엔드 뚜껑을 다시 열어야겠다?
그 안에 촛농이 잔뜩. 쉴드 캔을 덮고 촛농을 떨어뜨리면서, 일부가 L과 C 사이로 들어가고 그러면서 유전율이 그때그때 달라지고 메인보드 출렁거림이 생긴다는 가설의… 오묘한 RF 작용을 상상해 보았다. 위에 적은, IF 영역 LC Tank의 이상 반응처럼.
“한 순간의 방심이 10년을 좌우한다”라는 한숨 섞인 문구가 떠오르고…
아? 그전에 IF 영역에 혹시라도 촛농이 남아 있는지부터 다시 확인. 검파코일을 뜯고 세척한 다음, 반응이 어떠한지를 관찰할 필요도 있음. 이판사판이라…
* 관련 글 : Kenwood L-01T FM 전용 아날로그 튜너 오버홀 (24), 프론트엔드 촛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