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ATABASE > Grundig T-9000 디지털 튜너

Grundig T-9000 디지털 튜너

글쓴이 : SOONDORI

모델명 숫자 자체가 큼지막한 것만으로도… 크게 공을 들여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겉면 디자인에서는 1980년대 중반의 전작, T-6500/T-7500만큼 도두라지는 것이 없음. 소개 시점에 타 제작사를 압도할 모델로 보기에는 스펙도 좀 거시기하다. 흔한 일제 튜너처럼 보여서 감흥을 주지 못하는 이 튜너는, 많이 팔렸을까?

RDS 지원, 실용감도 24uV, 30~15Khz±1dB, S/N 76dB, THD 0.2%, 44dB, 1987년 이전.

내부는 확실히 흔한 일제 튜너와 다르다.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hifi-archiv.info/Grundig/T9000t/)

막스 구룬딕이 설립한 독일 가전회사는 2003년에 파산. 쇠락기(*)의 초입에 용을 쓴 사례일지도? 그렇든 말든, PCB 위 부품의 질서정연함은 누구도 따라가지 못한다. 유럽 튜너는… 그런 게 참 신기하더라.

* 포르투갈 공장 돌리기, 마란츠 개입설, ‘아무리 봐도 일본 채색’ 등이 엮이는 시절이었다고 생각함. 아래는 1988년 카달로그에서. 기기를 멀리서 본다고 상상하면, 그냥 일제 시스템이다.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archive.org/details/grundig-fine-arts-katalog-1988/mode/2up)


오디오 입문기의 생각이 어떠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이것저것을 관찰하면서 든 생각은,

1) RF 수신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개발 자원을 최대한 집중시킨 튜너가 좋은 튜너라는 의견.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중반까지의…
2) 시계를 내장하거나 (열심히 만든 그들은 억울하겠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쓰이지도 않는 RDS 처리 기능이 들어간 것은… 반대편 관점에서는 확실히 낭비. 그런 것은 철저히 유틸리티 튜너 그룹으로 간주하기.

공부 못 하거나 안 하는 학생 또는 일을 잘 못 하거나 안 하는 직장인은, 잡기에 능하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