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ST-64는, 디자인이 매우 신선했고 여러 가지로 좋았던 ST-54의 형님뻘 튜너. 당연히 좋은 스펙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하던 마란츠 ST-64인데…
하이파이위키(hifi-wiki.com) 정보로는 1984년 소개 시점 가격이 698DM이었다고. 240원@100DM 비율을 적용할 때 167,520원이다. ST-64 소개 시점은 1984년. WEB 계산기를 돌려보면, 2024년 기준으로는 428,050원이라고 한다.
어라? 2년의 격차를 무시한다면, 77만 원이었던 TD-2000보다 훨씬 더 저렴했다? 믿기 어려운 결과인데… 재차 확인해 보니, TD-2000의 소비자 가격이 달러 기준 250불이자 도이치 마르크 기준으로는 550DM이었다고 한다. 어떻게 해도 차이가 있고, 관성적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값이다.
실제로 어떠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두 튜너 정보를 비교해 보았다.
■ 외형 설계
두 모델은, 고유의 독특한 외형을 갖고 있다. TD-2000은 남성적이거나 일견 투박하거나. ST-64는 매우 여성적이고 상당히 섬세하고.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 회로 설계
1982년에 소개된 TD-2000(Sherwood S-6010CP, Uher 등 기타 브랜드 명)은, 메인보드에 직접 구현된 FM 4련 프론트엔드 회로 + HA12412 IF IC/복동조 직교검파 + HA12016 MPX IC 조합.
1984년에 소개된 ST-64는, 미쓰미 FM 4련 프론트엔드 모듈 + 시스템 제어용 LA1231N IF IC/단동조 직교검파 코일 + 비율검파 + LA3410 MPX IC 조합.
■ 수치 정보
전제할 것은… ST-64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는 점. 그래서 참조한 독일 하이파이위키 사이트의 자료는 DIN 규격인 듯하고, 일본 오디오헤리티지의 자료는 IHF 규격인 듯하고. 아무래도 완벽한 대등 비교는 어려운 형편이다.
■ 종합 의견
느낌 가는 대로 적자면,
1) 일본 오디오데이터 베이스 사이트의 분리도 수치는 문제가 있음. MPX IC의 MAX.값은 55dB/Typical이다. 그러면, S/N 비율도 믿을 게 못됨. 어떤 개구라 팸플릿 자료가 넘어온 듯.
2) 프론트엔드~MPX 직전까지는 대동소이 또는 TD-2000이 약간 우세.
3) 얼렁뚱땅 판단하기로, TD-2000은 마란츠 ST-54/ST-64와 엇비슷한 성능의 기기이다.
4) 디자인의 세밀함이나, 메인 보드 조립 완성도는 단연코 마란츠 ST-64가 한 수 위.
(▲ 인켈 TD-2000. ▼ 마란츠 ST-54의 내부. * ST-64는 ST-54에 약간의 기능이 가미된 것이므로 메인보드 레이아웃은 엇비슷할 것)
“그러면, 당신은 무엇을 고를 것입니까?”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리고 Made in Korea에 대한 애착이 전혀 없는 조건이며 유니크한 인켈 디자인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면, 당연히 ST-64.
그런 판단인데…
다시 생각해도, 독일에서 TD-2000이 ST-64보다 많이 비쌌다는 게 납득이 안 된다. 브랜드 가치가 달랐다? 또는 미제라고 한 푼 더 쳐주었다? 2년의 격차가 가격차를 크게 만들었다? 아니면 마란츠가 작정하고 헐값으로 판매하였다? 아니면 누군가 도이치 마르크 수치를 착각하고 오기했다? 아리송함.
* 관련 글 : 인켈 TD-2000과 TD-2220C 튜너의 스펙 비교
○ 독일향 버전의 스펙. (출처 : 하이파이위키)
(출처 : https://hifi-wiki.com/index.php/Marantz_ST-64)
○ HA12016이나 LA3410이나 거기서 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