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대우전자 ACS-98A 인티앰프 (3) - 빈티지 오디오 콘텐츠와 판매, 오디오퍼브

글쓴이 : SOONDORI

남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이 못생긴 구닥다리 앰프에 집착하는 것은 사라지는 국산 오디오들에 대한 안타까움, 기왕 만난 것에 대한 애정, 늘 궁금했던 대우전자 오디오들에 대한 평가기준 마련이라는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하지만 고생 뒤에 보람이 있는 법, 마지막에는 깜짝 놀랄 만큼 소리가 좋더라는 극적 반전을 기대한다.

■ 신품 트리머로 대체

지난 작업에 연이어, 두 바이어스 조정용 가변저항들을 500오움 신품 트리머로 교체하였다. 결과는? 공칭 6오움 테스트 스피커 기준으로 양쪽을 대충 20mV로 맞추었을 때 DC Offset은 L= 140mV, R= 90mV. 수용할 수 없는 범위이다 모든 작업들을 끝내고 다시 조정하기로 한다.

일단 전원부와 파워앰프부는 정상이 되었다고 간주하고…

■ 노후 커패시터 교환

무엇이 입력선택 스위치들을 무력화시키는 것일까? 표준회로를 하나 선정하고 상상해보기로 한다. 다음은 도시바 SB-M3(’83) 인티앰프 블럭도.

아무리봐도 뻔한 이야기. 기능 스위치나 배선에 문제가 없는 한 신호혼류는 있을 수 없다. 그런 판단 하에… 일단 작정했던 노후 커패시터 교환을 진행.

우선, 7500uF/63V를 4700/63V로 대체. 참고로 대용량 7500uF을 정확히 측정할 장비는 없다. 그저 늘 믿고 쓰는 Fluke 187이 둘의 값을 각기 다르게 표현하기에 Pair Balance가 깨졌다 판단하고 교환하였다.

(이런 부품들까지 대우가 직접 제조를 했을 리는 없다. 삼영 또는 삼화의 OEM 납품이었을 듯)

용량 반감되었으나 하루 종일 합산 출력 140W로 구동할 것 아니라면, 통상적인 볼륨범위 내에서라면 전혀 문제 없다. 심지어 일반적인 소리크기 수 W라면 수 백uF으로도 충분하다. (1만, 2만, 3만… 그런 대용량 평활콘덴서에 목 메는 일은 넌센스. 어찌보면 누군가의 호도에서 촉발된 맹신)

(방금 뜯어낸 드라이버 보드. Q706과 Q708은 2SC2240, Q702와 Q704는 2SA970)

한편으로… 이전에도, 이후에도 전원 투입시 스피커 콘지가 약간 돌출했다가 제자리를 찾는 현상이 목격되었는데 이것은 Power On 전류가 흐르면서 어떤 커패시터가 충전 또는 방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 의심가는 부분은 Power On Mute 회로. 어떤 것의 상태가 안좋다는 뜻인데 전량 신품 교환을 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할 수 있는 만큼 작업을 진행하고…

교환 커패시터들의 표기값 대 실측값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생각보다 양호한 편. 작은 것에도 모두 대우전자 로고가 프린트되어 있는데… 누가 만든 것일까?

이상 조건에 양 채널의 바이어스를 균등값 20mV로 조정. 이때의 DC Offset은 L=160mV, R=93mV. 다소 과격한 수치(?)인데 더 이상 조정은 불가능하다. 일단 회로정수에 관련된 물리적 한계라고 간주.

■ L-채널 묵음의 원인 탐색

현재 L-채널은 무조건 묵음이다. 그 경로에 있는 것은 a) Mute 버튼과, b) 경로 우선권을 갖고 있는 Tape-1 버튼 두 가지.

소리가 나고 있는 R-채널을 기준으로, a) Tape-1 절환은 확실히 작동, b) Mute 절환은… Mute On 상태에서 소리가 난다?! 생각해보니 x dB 감쇄로 정의되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내친 김에 극소량 WD-40을 주입하고 미세 스위칭 잡음 문제를 해결한 후 내친 김에 마찬가지 방법으로 각 절환스위치들, 스피커 A/B 스위치들까지 일체를 세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