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ORI
오랜 시간 받침대으로 쓰이며 놀고 있는, 오버-홀된 테크닉스 파워앰프가 있다. 마침 스피커와 앰프를 돌려가며 쓸 일이 생겨서 뚝딱뚝딱, 겸사겸사 장치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멋들어지게 만드는 것은 나중에… 당장은 기능이 우선이다.
■ 스피커 셀렉터(Speaer Selector)
뭐 어려울 게 있는가? 앰프 출력단자를 셀렉터 장치의 Speaker In 단자에 연결하고 셀렉터를 절환해가며 출력신호를 Speaker Out 단자들에게 넘겨주면 그만이다. 셀렉터 동작시 두 조가 동시에 연결되는 일은 절대 없는 구조에, 강한 텐션과 회전마찰에 의해 지긋지긋 접점불량 생기기 어렵고 가공도 편한 원형 로터리 스위치를 사용하기로 했다. 함체에 구멍 하나만 뚫으면 끝이다.
(모델명 모른다. 그러므로 스펙 모른다. 눈 대중으로는 소스 절환용이 맞을 듯하고 무리해서 연속 1A 흘리기는 버거울 듯한… RMS 5W 이하가 적정 한계 아닐까?)
■ 패시브 프리앰프(Passive Pre-Amplifier)
이것은 사실 완전 말장난. 증폭기능 없으니까 Amplifier라는 말을 쓰면 안되는데… 흔히 파워앰프 전 단계 조작기를 ‘프리앰프’라고 하니까 그대로 쓰고 겸연쩍은 마음에 Passive라는 단어를 앞에 붙여 보았다. 속내는… 그냥 파워앰프 앞쪽에 가변볼륨 하나 달아주자는 것. 평생 톤 컨트롤, 밸런스를 건드리지 않는 자에게 복잡한 회로는 있으나 마나한 것이다.
파워앰프 입력 1V_rms, 1V_p-p라고 할 때 최대 출력이 **W가 나오는 것이니 그 전압을 분압기를 이용해서 적당히 늘이고 줄일 수만 있다면 증폭기능 내장 프리앰프는 없어도 그만이다. 회로가 간단할 수록 좋은 음이 나온다는 지론에 부합하는 바.
그런데 왜 메이커들은 증폭기를 내장하는 프리앰프를 사용할까?
이유는, 톤 컨트롤 회로의 동작 즉, 필터동작에 종속된 감쇄를 보정하자는 목적, 평탄도를 높이거나 소리를 만지작 거리기 위해 열심히 머리 써서 만든 Active Filter들의 동작 때문에. 기타… 허전하니까? 돈을 벌어야 하니까? 철제 깡통에 볼륨 하나 달아 놓고 1,000만 원 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 쓱쓱~ 그린 스케치
■ 쓱쓱~ 그린 회로도
프리 앰프 영역과 스피커 셀렉터 영역은 최대한 이격시킨다.
(※ 이 스케치는 심하게 잘못되었다. 완전한 착각. 정리는 2편에서)
■ 준비물
총 비용은… 얼렁뚱땅 만들어 쓰자는 취지에 어긋나기 직전인 2만 원 대?
○ 3P 2련 로터리 스위치 2개(하나는 스피커 절환용, 다른 하나는 패시브 프리앰프 입력 절환용)
○ 저렴한 스피커 터미널 3조(1조는 입력, 2조는 출력 A/B)
○ 가변저항 1개(2~3개를 사서 가장 좋은 것 하나만 쓴다)
○ A/V용 RCA 단자모듈(적과 백은 Pre-In #1, #2로 하고 황은 파워앰프 연결되는 Pre-Out으로)
○ 길다란 플라스틱 함체 1개(적당한 무게감이 있는 게 좋다)
○ 함체 밑받침으로 부직포 4조각.
○ 흔히 ‘막선’으로 불리우는 스피커 선 약간.
○ 2 와이어 쉴드 선 약간(없으면 스피커 영역과 충분히 이격되는 조건으로 대충 배선)
■ 가변저항 상태 검사
언제나 좌우 편차가 심해 미덥지 않은 LG-알프스 볼륨들. 사용 전 선별은 필수이다.
아래에서, 두 가변저항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두 개 밖에 없어 답답한데 그나마 최선의 선택은 눈물을 머금고 좌측의 B 저항.
거참… 요즘은 이런 싸구려 저항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이다. 늘 약 오르고 속 답답해서 적는 바,
“15%쯤은 괜찮아요. 다 그래요”라고 말 하는 자, 눈 감고 주먹구구로 이런 것 만드는 회사는 참 한심하다. 귀가 식별을 하는데? 그리고 다른 어떤 기술세상에서 오차율 15프로를 당연하게 여기는지?
* 관련 글 : 스피커 셀렉터 겸 패시브 프리앰프 만들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