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과거 글들의 재정리)
아는 분에게서 선심의 선물로 받았던 인티앰프에 대한, 그러나 외람되게도 좋지 않았던 기억에 대한 재정리.
“고맙습니다” 기분 좋게 전원버튼 눌렀으나 무 반응. 잠시 난망했다. 뜯어보니 아예 Power On/Off 기능이 부재한 앰프. 당황스럽게도 전원코드 꽂으면 365일 절대로 꺼지지 않는, 처음부터 끌 방법이 아예 없었던 앰프였다.
그 외 여러가지 점들에 있어서 과거 태광전자 개발팀은 아주 한심하고, 아주 나태했다. 유럽 유통브랜드 Clatronic측의 아주 강력한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면 분명히 그러하고… 특히, ‘절대 돈 주고 사지 말아야 할 인티앰프’를 만든, 누군지 모를 그 무개념 제품기획 책임자는 마구잡이 욕을 들어 먹어도 싸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후의 태광전자, 에로이카 브랜드에 대한 감정은 한 동안 완전 밑바닥 수준이었다.
그렇고… 아무튼 설계자, 제조자 편의에 치중한 몇 몇 전원부 통합형 국산, 외산 모델들에 대한 임기응변 DIY에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과거 글들의 핵심을 재정리해 둔다.
■ 공용 전원부의 논리
인티앰프의 전원부를 가지고 독립 전원부가 없는 튜너나 CDP 등 부속 기기들 동작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식이 있다. 그것은 오로지 제조비용 절감하자는 전술의 결과물인데… 그래도 어떤 방법으로든 사용자가 모든 전력을 완벽히 차단시킬 수 있어야 한다. 사람 농락했던 TA-705BR 앰프에서는 지극히 상식적인 조치가 생략되어 있었다는 이야기. (형식승인은 설렁설렁?)
아래는 대비용으로 제시하는 바, 전면버튼 동작에 따라 메인 트랜스포머의 동작을 단속하는 일반적인 ‘Stand-By 전원부’의 릴레이 제어회로들. (순서대로 인켈, 아남전자).
두 사례에 있어서 작은 트랜스포머를 포함하는 ‘버튼조작 감지형 릴레이 제어회로’가 상시 대기하고 있다가 사용자 조작이 감지되면 (또는 마이크로 컨트롤러의 판단에 따라) 제어 릴레이를 이용하여 대형 트랜스포머 1차측을 단속한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원론에 부합되는 설계. 파워 Off시 앰프 등 회로에 일체의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다 즉, 완전한 Cut-Off 상태가 된다. 이때 상시대기 중인 릴레이 제어회로의 소모전력은 매우 작다.
■ NE555 Flip-Flop과 버튼
그래서 어찌 조치했는가? 우선 부품통에서 굴러다니던 몇 가지 부품들을 찾고…
아래와 같은 ‘NE555 IC 이용하는 플립-플롭회로’ 꾸며 넣기.
여기서, 상시 통전되는 12V DC 전원부(작은 트랜스포머와 정류 다이오드, 평활 콘덴서로 구성되는 별도 제작회로)가 플립-플롭 제어회로에 전원을 공급한다. IC #2 핀에 버튼 누름신호(Tact 스위치 접점신호)가 전달되면 플립-플롭동작 즉, 릴레이가 교대로 On/Off(Toggle) 되면서 메인 트랜스포머 1차측이 단속된다. 켜지고 꺼지고 켜지고 꺼지고… 앞선 인켈, 안남전자 회로들의 동작 논리와 같다.
아래는 잘 작동되었던 DIY 제작품의 사진. 참고로 버튼 누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지터링(Jittering, 사람은 모르지만 전자회로는 아는, 아주 짧은 순간의 접촉-비접촉 반복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0.15uF 커패시터 삽입을 권장, 그리고 NE555 #2에 노이즈 유입시 오작동할 수 있으므로 주변 배선들의 이격에도 유의한다.
아~참! 다시 생각해봐도 열 받는 일. 도대체 왜? 어떤 바보 기획자의 과오를 먼 훗날의 소비자가 떠안아야 하는 것인지?
안녕하세요 제가 연구용으로 보내드렸던 사람입니다..
가끔 방문해서 좋은 이야기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기술이야기 회로분석 설명들 잘보고 갑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는지요? 다시 뵈니 반갑네요.
^^
위 기기는 잘 보관하고 있지요. 가끔 볼 때마다 선물로 주신 선의도 생각나고…. 디자인의 큰 틀은 매우 좋다 생각합니다.
혹시? 다시 전달해드릴 수 있습니다.
하 하 하
7일전에 이 앰프 구입 했어요.
파워 전원이 항상 켜져 있다고 해서 뭐 그럼 버튼 교체하면 되겠지 했는데 원래 그런 거군요.
어쩐지 릴레이가 안보이더라니
전 앰프 사용 안 하면 전원 코드를 몽땅 다 뽑는 스타일이라서 별 상관은 없는데
태생 부터 부실 제작품이란게 맘아프네요
고장 안나 길 바라며 잘 사용해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이제는 만나기 어려운 기기가 되었지요? 잘 관리하셔서 오래 사용하시면 그만한 감성의 리턴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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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시스템의 관점에서) 여러 제작사가 전원 부를 생략한 여러 제품을 만들기는 했는데… 커다란 메인 트랜스포머를 365일 가동시키는 구조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 관점에서, 태광산업은… 진공관 앰프, 커다란 고급 스피커, 기타… 남들과 조금 다른, 도전적 제품을 만들었던 노력의 가치는 높게 사야겠지만, 한편으로는 엉뚱한 면이 많았던 회사였다고 생각되네요. 50uS 디엠퍼시스 튜너의 유통 문제도 그렇고…
좋은 것은 좋고 아닌 것은 심하게 아닌… 그래서 태광은 내부의 +, – 등락이 많았던 회사라고 생각하게 되었네요. 전문기업 천일사를 일종의 화학 회사가 인수해서 그런 것일까요? 아무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