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I am from Hong Kong, Not China”
그 말 한 마디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던 미국 보스톤대 Frances Hui. 그 문장이, 학생의 티셔츠에 새겨진 “I am A Hongkonger”가 1997년 홍콩 반환 후 홍콩인 대 중국인들간 팽배한 감정대립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감정대립의 이면이기도 한 홍콩인들의 자립감은 최근의 ‘송환법 반대 평화시위’로 입증되고 있는 것이겠고…
“사랑해요 밀키스” 주윤발, 성룡, 임청하, 왕조현 등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인들이 활동했던 과거의 홍콩은… 한 때 세계의 제조공장이었다. 그리고 그곳은 본래부터 땅이 작고 좁다. (현재, 근 800만 명이 제주도 절반 크기의 공간에 산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cities/2018/may/21/nano-apartments-hong-kong-housing-crisis)
“서랍 보관 중인 홍콩제 포켓 라디오가 몇 개나 있을까?”
1970~80년대, 양계장 같은 좁은 공간들 안에서 홍콩 노동자들은 하루 종일 섬유, 완구, 전자제품, 홍콩제 가짜 롤렉스 등 수 없이 많은 물건들을 만들어 냈고 그것은 마치… 그 시절 대한민국 그리고 산업단지들이 그랬던 것처럼, 요즘의 중국이 그러한 것처럼.
(1950년대 말 시계제작 라인. 처 및 글 : https://www.hkmemory.hk/MHK/collections/postwar_industries/industrialization_in_postwar_hong_kong/index.html)
그리고… 싸거나 염가형인 홍콩제 전자기기들 널렸으되 Made in Hong Kong 표식이 붙은 고급 오디오는 눈에 띄지 않는다. 왜? 희안한 일이다.
(출처 : https://my.carousell.com/p/santronic-radio-vintage-made-in-hong-kong-including-original-box-170544415/?hl=en)
(일종의 아파트형 공장들. 출처 : https://live.staticflickr.com/5562/14928734120_b0263d53a9_b.jpg)
“I am from Hong Kong”, Made in Hong Kong 그 뒤에 숨겨진 작은 땅덩어리 속 주민들의 삶이란…
언젠가는 홍콩 영화산업의 융성이 그런 밀집공간과 변화 없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욕구가 조합된 결과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았더라. (표제부 사진 출처 및 글 : https://www.pri.org/stories/2019-06-04/i-am-hong-kong-not-c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