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익숙하지 않은 표기, Киев-4(키에프-4). 1980년대 구 소련의 8석 라디오 키트로 LW(148~415Mhz), MW(525~1607Khz) 수신 가능하다. 서방세계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그러나 과거 제국의 평범한 교육용 키트일 뿐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출처 : http://rw6ase.narod.ru/00/rk/kiew4.html)
특이하게도 대한민국, 중국, 미국, 일본 키트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각형 투명 폴리-바리콘이 보이지 않는다. Why?
슈퍼헤테로다인 방식, TRF방식 아니므로… 아래 회로도 C2에 상당하는 단순한 용량가변기능만 있으면 된다. 그것에 S로 표기된 동조코일(MW/LW용) 선택기능 조합하면 끝. 그리하여 납작한 원형 바리콘이 사용되었고 라디오 측면에는 작은 절환 스위치가 배치되었다.
(출처 : http://www.radioscanner.ru/forum/topic47986.html)
(http://rw6ase.narod.ru/00/rk/kiew4_24.jpg)
오호라? 무려 ‘8석 라디오’임에도 이렇듯 일방적이고 저돌적인 구조를 취했다?
플라스틱 포장 케이스 제공, 부품들의 품질 등 고려하면 원가절감하자는 의도는 없어 보인다. 그래서 좋게 좋게 상상해보기로… 우선, 조립 직후 일체 조정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겠다. 당연히 고치는 것도 쉬울 것이고. 말 하자면 일종의 실전형 키트.
그에 더해지는 準 8석 직렬증폭의 강력함이란… IFT 없는 일관된 흐름에 시베리아 허허벌판이나 깊은 산속에서도 수 천 킬로 떨어진 곳 방송들을 어떻게든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을 듯? 그런 상상에 부합하듯 원형 다이얼 표기도 단순하게 1,2,3…
못생기고 단순해도 실전에서는 많이 유용했던 마구잡이풍 러시아제 T-34탱크같은 느낌이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dvostok.com/000/rprl_p1/kiew4.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