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건강한 정신을 가진 중국인들 입장에서 마오쩌뚱, 그의 처이자 희대의 악녀 정칭, 사자방과 홍위병들이 포악을 떨던 10년을 언급하는 게 은근 부담스러울 지도 모른다.
몇 몇 지나친 욕심을 가진 자들이 만들어 낸 문화파괴, 수 많은 이들의 고통과 무차별적인 죽음… 그런 암흑의 시대에 속했던 라디오라는 것인지?
“文革 ‘火炬’ MG 69-4型 收音机 上海玩具 十四厂(문화대혁명 ‘화거’ MG 69-4 라디오 상하이 완구 14 공장)”이라는 설명 붙어 있는데… ’14 공장’ 언급에서부터 공산주의적 냄새가 난다. 외관 다소 허름해 보였지만 그 시간이 1966년~1976년이었음을 생각하고 곧바로 수긍.
수신대역 535~1605Khz, 재생식 + PNP 4석, 동작전원 6V. ‘화거’는 우리말 ‘횃불’ 정도로 해석되는 일종의 브랜드명. 그래서 기기 좌하단에 그런 적색 문양이 붙어 있다.
위 설계도 레이아웃은 독자적인 부품체제를 갖췄던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의 것과 다르다. 아무래도 서방세계 스타일? YES! “소련과 1만년을 싸우자” 외친 마오쩌뚱이 멀쩡히 살아 있었으니까.
정치와 라디오라… 역시 국가를 불문하고 빈티지 라디오들은 한 시절을 담아내는 큰 그릇이었다는 판단에 “빈티지 라디오를 보면 역사가 보인다”는 의견을 적어 둔다. (표제부 사진 등 출처 : https://www.997788.com/pr/detail_auction_621_12367571_0.html)
* 관련 글 : Tecsun 2P3 AM 라디오 키트, 중국인들의 ‘어제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