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2018년 평양공연 예술단 음악감독으로 극적 존재감을 부각했던 ‘윤상’은, 그런 게 아니라도 그냥 무심한 듯, 당연한 듯 천재 뮤지션이다.
오늘은 우연히 미리 얹힌 LP판을 보고 슬쩍 플레이 버튼을 눌렀더니… 윤상의 2집 노래들이 흘러나온다. “어라? 누가 걸어 놓았지?”
그래도 안녕, 작사 박주연, 작곡 윤상
가려진 시간 사이로, 작사 박주연, 작곡 윤상
너에게, 작사 박창학, 작곡 윤상
넌 쉽게 말했지만, 작사 윤상, 작곡 윤상
마지막 내게, 작곡 김경아, 작곡 심상원
끝으로 향한 이야기, 작사 배영진, 작곡 윤상
다시 얘기를 해줘, 작사 박주연, 작곡 윤상
나의 꿈속에서, 작사 윤상, 작곡 윤상
노랫가락이나 본 가사는 그렇다 치고… 곱씹을수록 감탄이 절로 나오는 “가려진 시간 사이로”라는, 그 멋진 한 줄 문장을 만들어 낸 사람은 누구?
박주연. 그녀는 듣거나 부르면 눈물 나올 만큼인 곡들의 가사도 썼다.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 하림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기타…
혹시… 그녀는 윤상을 능가하는 천재가 아닐까?
노는 아이들 소리
저녁 무렵의 교정은
아쉽게 남겨진
햇살에 물들고
메아리로
멀리 퍼져가는
꼬마들의
숨박꼭질 놀이에
내 어린 그 시절
커다란 두눈의
그 소녀 떠올라
넌 지금 어디있니
내 생각 가끔 나는지
처음으로 느꼈엇던
수줍던 설레임 지금까지
나 해매는 까닭엔
네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모두 숨겨졌지
가려진 시간 사이로
메아리로
멀리 퍼져가는
꼬마들의
숨박꼭질 놀이에
내 어린 그 시절
커다란 두눈의
그 소녀 떠올라
넌 지금 어디있니
내 생각 가끔 나는지
처음으로 느꼈엇던
수줍던 설레임 지금까지
나 해매는 까닭엔
네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모두 숨겨졌지
가려진 시간 사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