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참으로 곡절 많은, 뗏목 타고 물 건너온 인티앰프. 배송 중 충격이었을까? 우씨! 찌그러진 것 펴고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급기야 모락모락 연기 나는 것을 보게 되고, 감정 상해서 걷어차듯 치워버렸는데… 오며 가며 안쓰러워서 다시 꺼냈다.
목표는 오로지 “소리나 좀 들어보자!”
* 관련 글 : TRIO KA-71G 인티앰프 (3), UPC1237H
■ Driver Board 분리
직하형 드라이버 보드의 연결 핀들이 메인? PCB에 영구 납땜 되어 있다. 마치 쇠 말뚝을 박아 놓은 것 같은… “확! 마! 치아뿌라?” 떼어내기 정말 힘들다.
(▲ 특기 사항 하나. ‘2DC’ 표기 부품은 얼핏 Thermistor처럼 보이지만 실은 Diode 4개 직렬 연결된 온도보상 모듈이다. 방향성 있으므로 흰색 점의 위치에 유의해야 한다)
(▲ SANKEN 2SA1104 + 2SC2579)
(▲ 방열판은 L/R 채널별로 독립 할당된 게 아니라 서로 마주 보는 식. 한 개 방열판을 양쪽이 같이 쓴다)
(▲ 전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앰프의 내부 레이아웃은 대단히 정갈하다. 제작/구현에 관련된 설계 수준이 매우 높다는 개인적인 평가이고… 80년대 초중반, 인켈 등 국내 제작사는 따라갈 수 없는 경지? 그 만큼 좋은 소리가 날 가능성 크다. 그래서 이렇게 집착하는 것인지도 모름)
■ Driver Board 부품 검사
천천히 다이오드 Pack, 가변저항, 제 트랜지스터들의 단품 검사를 진행하였고…
(▲▼ 확실히 보드가 단단하고 정갈하고 앙증맞고… Kenwood가 공을 들인 것은 맞음)
검사한 부품들에 특별한 문제점은 없다. 바이어스 조정용 가변저항은 (본래 정상이었으나) 초과 전류가 흐르면서 망실된 것뿐.
■ 메인 보드 출력석 검사
이제 시선을 메인보드 출력석 영역으로 돌리고…
빙고! 우선 다알링턴 접속 첫 번째 트랜지스터의 불량을 확인하였다. C, B, E 어떻게든 도통… 완전히 망가졌다.
그리고 또 빙고! 두 번째 트랜지스터 즉, 종단 출력석의 불량을 확인. C~E 단락 상태이다
■ 고장의 이유는?
휴즈 정상에, 드라이버 보드의 반도체 소자들이 별문제 없는 것으로 봐서는 스피커 연결이 잘못되었던 모양이다. 어쩌다가 완전 합선 상태가 되었고, 그것에 릴레이를 망가뜨린 모종의 사유까지 겹쳐서? 모르겠다. 나중에 더 궁리해보기로 하고…
(▲ 아차! PCB 마운트 조건에서 리드선끼리의 단락 유무는 확인했으나… 노란색 표시된 반대편 쪽을 아예 추출해서 확인해봐야겠다. 한쪽 문제로 끝났을 것 같지는 않음)
■ 복원 준비
철저히 망가진 미쓰비시 2SC2590과 산켄 2SC2579가 필요하다. 반대편 점검하고 불량이면 몇 종 더. 서울 나들이는 너무 부담스럽고…어찌해야 할까? 부품 통 뒤적거려보니 뭐가 나오기는 함. 그리고 큰 것, 작은 것 PNP형 B**도 있다.
고민이다. 오리지널 트랜지스터들 구해서 최대한 정상화 시킬 것인지 아니면 그냥 대충 붙여보고 잠시 소리나 듣고 버릴 것인지. 아무래도 안쓰럽고 복원에 자신감이 생긴 마당이라 전자 쪽으로 기움. 겸사겸사 서울 나들이가 언제 있을지 모르니까 기기는 또다시 한쪽 구석으로.
이러면서 근 1년이란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사연 깃들면 기기의 가치는 커지게 되어 있으니 마음 편하게 앰프를 숙성시킨다고 보면?
* 관련 글 : TRIO KA-71G 인티앰프 (5), 소리 들어보기
첫 글 포스팅이 2019년 9월이니 거의 1년 가까운 장기프로젝트군요🤩
판매자가 상태를 속여 판거라서 매우 화나셨을 법 한데 복구 하시는 과정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말이 없습니다ㅎㅎ 저도 Soondori님 처럼 재능이 있으면 정크품을 사서 고쳐보고 싶기도 한데 능력이 안되니 답답할 따름입니다ㅠ
완전히 복구 되면 어떤 소리가 날지 저도 궁금해집니다😄
“DIY 세상에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실력과 경험이 아니라 관심, 호기심입니다”
와산교 님도 확실한 DIY 성향에 타고난 어떤 특질을 갖고 계시던데… 어머님의 (가끔 있는) 타당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더 체험을 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직은 학생이라 사실 그럴 시간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찌 생각하면… 평생 가져갈 수 있는, 가치 있고 부담 없고 훗날 아이들에게 좋은 소리 들려주면서 가족과 공유할 수도 있는 멋진 취미가 아닐까 싶어요.
DIY는 그냥… ‘몸과 마음에 좋은 음악을 제대로 듣기 위한 외곽 활동’이죠?!
^^
😄
눈에 보이는 물건이 있으면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긴 하더라구요ㅎ 제가 호기심이 많이 있는 편인가봐요ㅎㅎ
오디오퍼브에 소개되는 물건들을 보면서 눈호강만 하는 요즘입니다😂
눈호강은… 네. 그렇군요.
보통 예약 걸어 놓고 발행을 하는데… 방금, 3개를 클릭했습니다. 눈호강할 정도의 기기들은 아니지만 급조 선물(?)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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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관심을 갖으면 그리고 그게 큰 부담이 없는 것이라면 평생 그렇게 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른 바 덕후 기질 같은 것이죠? 생각해보면… 우리 고유어에 덕후, 매니아/매니액, 오타쿠 그런 컨셉을 정확히 대체할 말이 있던가요? 보통 ‘또라이’ 정도가?
조상 대대로 욕구 억제된 삶을 살았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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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고 보니 저도 궁금해서 검색을. 아래는 참고용으로…
오타쿠/오덕의 순 우리말
작성자 최윤지 등록일 2019. 10. 9. 조회수 111
요즈음 오타쿠라는 일본어에서 유래 된 덕후라는 말이 흔히 쓰이고 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을 맞아 최대한 일본어를 일생활에서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일생활에 깊게 자리 잡은 덕후라는 말을 대체하는 우리말을 알고 싶습니다!
[답변]표현
답변자 온라인 가나다 답변일 2019. 10. 11.
안녕하십니까?
문의하신 표현이 순화된 바가 없어 이를 대체할 만한 표현을 제시해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 의미를 풀어서 표현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별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 국립국어원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72197&pageInde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