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0년 11월 07일, 김동오 님께서 제공해주신 아남전자 Alpex-Technics SU-V11D 인티앰프 실물 사진들.
출력 40W@8오움, (32W SU-V11 기준) 5~30Khz, THD 0.05%@1Khz, S/N 95dB@AUX, 제작 연도 1984년 8월.
(▲ 오리지널 SU-V11은 레벨 미터가 삭제되어 있다. 추정하건대 SU-V22 외형은 그대로 쓰되 SU-V11 베이스에 출력을 낮춘 경우)
(▲ 대체로 염가형, 보급형 상당 비주얼. 기기 깊이가 상당히 작은 것은… 늘 협소한 일본인들의 주거 공간 여건이 반영된 결과물인 듯)
(▲ JRC 4559 OP.AMP 중심 포노앰프)
(▲ 오리지널 SU-V22에 적합한 톤컨트롤/VU 미터 드라이빙 보드. 지시기능 없는 SU-V11은 훨씬 더 간단함)
(▲ 산요 패워팩 STK-2029의 권고 출력은 25.5W@±43V. 그러므로 이 기기 출력은 STK-2039 파워팩을 쓴 45W급 SU-V22이 아니라 32W급 SU-V11에 가까운 것. 실제로 방열판도 오리지널 SU-V11과 같은 ‘ㄷ’자형을 사용한다. 기타 회로는 SU-V22 상당하고…)
Echo Unit이라… 아래는 대뜸 눈에 들어왔던 특별한 아이디어. 마이크 Echo/잔향 효과 생성에 전자회로가 아닌 전자기적 구조물이 개입하고 있다.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 예를 들어 마이크 소리 → 솔레노이드 동작 → 스프링 상수에 의한 Time Delay 작용 → 반대편 코일 픽업 또는 차(差) 신호 생성 → 앰프 회로 순? 회로도 없고 시각 정보도 불충분하니 더 이상의 추론은 불가능.
(내용 추가) “어이쿠! 뭘 이런 것을 다…” 찾아보니 Spring Reverb로 정의되는, 전자기타 즐기시는 분들은 익히 알고 계실 법한 물리적 잔향 모듈이었다. 한 쪽은 Sender Solenoid, 다른 쪽? Pickup Solenoid, 중간에? Sender의 진동을 Pickup에 전달하는 스프링을 배치한다. 상상했던 그대로. 요즘은 별 의미 없는, 가라오케 기능 강조되는 시절의 유산이라고 보면 될까?
(출처 : https://sound-au.com/project203.htm)
(출처 : https://reverb.com/item/22517142-befaco-spring-reverb-diy-assembled)
이제 마무리 멘트를… 아남전자의 SU-V11D는 오리지널 SU-V22와 SU-V11을 섞어 놓은 ‘짬짜면’ 스타일 기기.
특히, STK-2039를 STK-2029로 다운 그레이드 한 것은 원가절감 때문이었다고 본다. 이 기기 포함하는 몇몇 사례를 보면 종종 일본인들이 좋은 것, 제대로 된 것을 주지 않았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국내 제작사들이 싼 물건만 찾았던 것일 수도 있다. “골라~ 골라~”에서, 분명 가난했던 시절이었고 돈벌이 원칙이 있으니까 어찌 보면 당연한 일?
무엇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라도 해서, 과거 흔적들이 이곳에 있는 것이니 뭐…
* 관련 글 😕알펙스-테크닉스 ST-S22D 아날로그 튜너
(▲ 45W@8오움, 오리지널 SU-V22 인티앰프. 1981년 소개, 47,800엔. RCA 단자 7개. 출처 : https://www.hifido.co.jp/sold/10-55943-86609-00.html?LNG=E)
(▲ 32W@8오움, 오리지널 SU-V11 인티앰프. 1981년 소개, 28,800엔. Tape2 삭제 후 RCA 단자 5개 = 국내 SU-V11D와 같음. 출처 : https://www.hifido.co.jp/?KW=&G=0110&P=0&A=10&LNG=e&O=90&L=15&OD=0&C=16-08329-21729-00)
(내용 추가) 제 짝 시스템으로 판매된 아남전자 ST-S22D 튜너와 SU-V11D 인티앰프의 본질에 대해 몇 마디 더.
1) 아남 튜너 PCB에 ‘ALPEX Technics’ 문자열 인쇄 됨, 2) 앰프는 일본 시장에는 없는, SU-V11 베이스에 SU-V22 비주얼이 가미된 모습인데 마침 Alpex Technics 두문은 안 보임, 3) 모델명 숫자들은 이상하게 엇박자. 그러므로 튜너는 약간의 시간을 갖고 국내 후보정했을 가능성 있고 앰프는 일본에서 두 종을 섞어 수정하고 바쁜 마음에 그냥… PCB 도면 등 설계 솔루션 1식을 들여와 제작했을 듯하다.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저렇게… 그런 모든 것은 일본 제작사 좌판에서 적당한 것 고르기, 양 사 엔지니어 협의 강도, 제작 및 판매 일정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달라질 일. 그리고…
“일본 것을 들여와…”라는 무심하고 흔한 멘트는 기본 설계도 및 일부 특수 부품에 국한하는 게 좋겠다.
예를 들어 국내 모델 커버에는 ‘SKC001’이, 일본 오리지널 모델은 같은 위치에 ***이 타각 되어 있다. 금형이 같다는 뜻. 그러니까 유형물 금형이 아니라 설계도가 같은 것이겠고… 사실, 전체 설계도만 있으면 80년대의 국내 기술과 후방 산업의 능력으로 오디오 정도의 제품을 못 만들 이유는 없음. 실제로 여러 사례들에 있어서 유형 구조물, 패시브 부품이 종종 일본 오리지널 품과 다르다는 것이 방증이기도 하다.
결국은 국산화율이 어쩌고 저쩌고 가 되겠지만 적어도 손때 묻히는 조립을 이곳에서 했으니… Made in Korea 꼬리표를 붙여도 문제없다고 생각함.
“입문기에는 몰랐는데 훗날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서 80~90년대 국산 모델들, 국내 산업 수준에 대해서 자긍심을 갖자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