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man T-110U 아날로그 튜너 (13), 동조 이탈 점멸 그리고 마무리

글쓴이 : SOONDORI

이하는 스테레오 LED에 불 들어오니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진행했던 마무리 작업에 대한 기록.

* 관련 글 : Luxman T-110U 아날로그 튜너 (12), MPX IC와 스테레오 LED

■ 동조 이탈 점멸

동조 + 이탈 + 점멸. 그렇게 임의 작명한 기능은 사용자 다이얼 조작 중 최적 동조점을 벗어났을 때 작은 전구(=LED 교체) 다이얼 포인터를 깜빡거림으로써 그 사실을 알려준다.

럭스만이 Dial Pointer Winker라고 언급한 회로는 오로지 Mute On 상태에서만 동작한다. 그러므로 ‘Mute Off’ 버튼이 돌출된 상태 즉, Mute On인 조건에서 Mute/동조 이탈 점을 조정하는 VR202를 적절히 돌리면 된다. 45dBu 주변에서 자동 Mute가 걸리도록 설정. 추정하건대 점멸은 그에 따라서…

참고로 처리 흐름은 다음과 같다.

1) T202을 경유하는 IF 신호가  다이오드로 정류되고 어떤 전압값으로서 <상태 비교 회로> 한쪽에 공급된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최적 동조에서 베이스 전압 최대.

2) 동시에 ‘검파 후 신호’가 UA709 OP.AMP와 두 개 트랜지스터에 의해 ‘동조 상태에 따른 전압 등락’으로 변환되어 <상태 비교 회로>의 다른 한쪽에 공급된다. 전압은 동조 최적에서 최소, 동조 이탈에서 최대였던 듯? 아무튼 오르락내리락 한다.

3) <상태 비교 회로>의 판정에 따라 좌측 편 바이브레이터의 동작이 결정되는데 최적 동조점을 중앙에 두고 좌우로 약간 여유 폭이 주어진 구간(=T202의 자연스러운 종형 반응) 안에서, 위에 제시하지 않은 어떤 부속 회로에 의해 포인터가 점멸한다. 그러니까… 정 중앙에 맞추면 점멸 정지. 아주 조금 이탈하면 점멸.

4) 더 이탈하여 IF 신호가 아예 엉망인 상태 즉, 방송이 없다고 판단되는 구간에서는 T202 이후 회로가 정지될 것이므로 우측 회로에 충분한 전압이 인가된다고 한들 포인터의 반응은 없다. 즉, 점멸하지 않고 점등 상태 유지.

과도기적 디지털 튜너에 DIgital 감각을 부여하려고 미세 사각 눈금들 배치한 것은 그러려니 하지만 “뭐 이런 것까지…” 포인터 좀 점멸하자고 OP.AMP 1개 + 트랜지스터 8개를 썼으니 자원 배분 관점에서는 조금 과하다 싶다.

아무려나 이제 기본 기능에 대한 관리 행위는 다 끝냈다고 보고… 상정된 미장 작업 등 진행.

■ 다이얼 패널 분리 및 청소

어느 날 보니 패널 인쇄 면에 하얀색 물질이 붙어 있다. 뭘까? 담배를 피우는 공간도 아닌데? 송진 훈증? 참 희한한 일이다. 어쨌든 조심스럽게 커버를 뜯고 닦아주었다. 접착제 노화로 들뜬 패널을 다시 붙여주고 들뜬 면 때문에 간섭이 있었던 동조미터 바늘을 조심스레 당겨 약간 이격시키고…

(▲ 다른 것은 차치하고… 전구 위치를 중심으로 방사형 문양이 생겼다. 수십 년 동안의 발열이 패널 플라스틱 면에 어떤 성상 변화를 만들어낸 경우. 럭스만 설계자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경험으로 보면 오래된 패널은 늘 조심스럽게 취급해야 한다. 어떤 경우 자칫 레터링 분리 등 난망한 문제가 생길 수 있음.

■ 우드 케이스 흠집의 제거

우드 케이스 상태는 좋은 편. 단, 약간의 흠집이 있다.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적당 색감의 아크릴 물감으로 마감하였다. 1m 떨어지면 잘 볼 수 없고 마냥 예뻐 보이는 ‘1m 미인’? 뭐…

■ 110V 전원선 교체

220V를 쓰는 우리나라에서 110V 돼지코에, 단면 직경 작고, 말랑말랑하기까지 한 것 구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하여 아마존, 이베이 등을 뒤졌는데… 어찌 어찌하여 국산 110V 멀티탭을 발견하고 냉큼 구매. (호~ 한국전력의 220V 승압공사가 끝난 게 한참 전인데 아직도 110V 수요가 있다는 뜻이겠다)

(▲ N 또는 U자형으로 물리는 구조이므로 쉽게 빼낼 수 없다. 적절한 도구가 필요하다. 방법은… 조임쇠 양 끝 바짝, 전선 절단 → 단면 체적을 줄이기 위해 구리 선부터 빼내기 → 피복 Only = 체적 감소 → 조임쇠 분리 → 그라인딩 = 단면 넓히기 → 신품 케이블 압착 → 재조립)

(시간 흐른 후)

■ 못 내 아쉬운가?

아날로그 튜너의 최적 동조라는 게 다이얼 돌리기 나름에, 포인터 보는 각도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것인지라 자칫 괜한 짓이 될 것이지만… 신품 휴즈 교환하고 덮기 전, 고정한 것 살짝 긁어내고 한 번 더!

“무려 13편이라니… 참 길게도 썼다!”

그 동안 좋은 경험을 했고… 왠일인지 약간 섭섭함. 좋은 분과 오랜 동안 좋은 삶을 이어가기를. Good Luck!

한전, 220V 승압공사 완료 (2005.11.04, KBS, http://world.kbs.co.kr/service/news_view.htm?lang=k&Seq_Code=33377)

가정용 전력의 전압을 110V에서 220V 올리는 승압사업이 32년 만에 완료됐습니다. 한국전력은 4일 오후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한준호 한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어 220V 승압사업 완료를 선포했습니다.

지난 1973년에 시작된 220V 승압사업은 전력 공급능력을 증대시키고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한 사업으로 그동안 투자비 1조 4천억 원에 연인원 757만 명이 투입된 국가 정책사업입니다. 

한전은 승압을 거부한 일부 고객을 제외하고 전국 천753만 가구의 승압을 마쳤습니다. 한국전력은 승압 사업이 끝남으로써 전력공급 능력이 2배로 높아졌고 전력 손실도 75% 감소해 세계 최저 수준인 4.5%대의 전기 손실률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